'정태옥 부인' 유명희 본부장 "WTO 사무총장 출마"

입력 2020-06-24 17:32:21 수정 2020-06-24 19:14:27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입후보 기자회견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입후보 기자회견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만일 유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에 선출되면 한국인 최초는 물론 WTO 첫 여성 사무총장 기록도 세우게 된다.

유 본부장은 이날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국이 WTO 체제로 구축된 통상규범과 교역질서 속에 자유로운 무역을 통해 성장한 만큼 이제는 우리 경험과 역량을 발휘해 WTO 교역질서와 국제공조체제를 복원, 발전시키는데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유 본부장은 "현재 WTO는 협상·규범제정·분쟁 해결 등 그 어느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1995년 출범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한 뒤 WTO 개혁의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아울러 유 본부장은 "현재 WTO가 미·중 등 주요 국간,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갈등으로 정체된 만큼 한국이 회원국 간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중견국으로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정부는 전날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유 본부장의 WTO 입후보를 의결했다. 그동안 유 본부장과 함께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전 통상교섭본부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결국 현직 통상 장관 쪽으로 정리됐다. 한국의 WTO 사무총장 도전은 세 번째다. 정부는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WTO 사무총장 선출 절차는 지지도가 가장 낮은 후보가 탈락하는 과정을 반복한 뒤 최종 단일후보자를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후보 등록을 한 국가는 멕시코, 나이지리아, 이집트, 몰도바 등 4곳이다. 164개 WTO 회원국을 지역별로 보면 아프리카가 40여 개국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유럽연합(EU), 아시아, 미주 등의 순이다.

한편, 유 본부장은 1967년 서울 태생이지만 대구와도 인연이 깊다. 남편이 대구에서 행정부시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정태옥 전 의원이기 때문. 20대 국회 때 야당 소속이던 정 전 의원과 국회 같은 공간 정부 측 자리에 유 본부장이 자리한 구도가 언론에 보도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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