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우려…육체·정신적 건강 빨간불, 폭염 덮치자 무기력 호소
갑갑한 방호복 사고 유발…휴식·인력·심리 안정 필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의료진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5개월에 달하는 장기전에 심신이 지친 것은 물론, 무더위까지 더해지면서 의료진들이 무기력증에 빠지는 '번아웃' 증상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곤 있지만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는 등 여전히 숙지지 않는 모양새다. 오히려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가 나오자 지칠대로 지친 의료진들은 무기력증을 호소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관계자는 "끝날 듯 끝나지 않는다. 지난 3월에 비해 찾아오는 환자 수는 80% 이상 줄어들었지만, 모든 의료진과 관계자들이 장기전에 모두 지친 상태다. 말 못 할 정도로 그만하고 싶고 무기력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프리카'의 폭염은 의료진들에게 이중고다. 한낮 온도가 32~37℃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방호복, 보건용 마스크, 안면 보호구 등 보호장비를 착용하자니 머리가 핑 돌 때가 많다는 것.
영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의료진 A(25) 씨는 방호복 때문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그는 "방호복을 입고 10분만 있어도 온몸의 땀구멍이 모두 열린다. 환자가 없을 때 대기실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쉬지만 한낮에 검사를 끝내고 돌아설 때 현기증이 찾아온다"고 하소연했다.
방역당국은 의료진들의 고생에 냉방기 지원 등 여름철 지원책을 내놨다. 그러나 의료진들은 인식·처우개선과 더불어 수당 등 보상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의료진 B(28) 씨는 "3월부터 일했는데 위험수당 등 보상이 전혀 없었다. 검사받는 환자들도 아프다고 짜증을 내거나 손을 치는 등 현장 의료진들의 스트레스는 여전히 상당한데 이제 코로나19가 숙져 편한 업무를 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중환자도 없어 편하고 수당도 받으니 좋겠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서럽고 힘 빠질 때가 많다"고 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휴식과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전으로 가다 보니 의료진들이 번아웃되기 쉽다. 적당한 보상이라도 빨리 지원돼야 한다"며 "따뜻한 말 한마디나 응원 등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도 장기전에서 버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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