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준 의원, 실언 잇따른 박능후 장관에 자중 촉구

입력 2020-06-23 15:37:28 수정 2020-06-23 15:42:51

"상처를 받은 대구 의료진과 시민에 사과하라"

홍석준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매일신문DB
홍석준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매일신문DB

홍석준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달서갑)이 최근 잇따른 말 실수로 구설에 오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자중(自重)을 촉구했다.

우리 나라 방역대책의 총 책임자인 보건복지부장관의 상황인식과 언행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에 나선 것이다.

박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구지역의 코로나19 대응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시설이 잘 갖춰져있는 상급종합병원의 협조가 늦었다. 암환자라든지 중증환자를 다뤄야 하는 역할도 있지만, 보다 시급한 감염병 환자를 받는데는 늦었다"고 말했다.

또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 의료진이 레벨D 전신 방호복을 입고 일하며 탈진하는 사례까지 나온다는 질문에 "언론에서 계속 전신 방호복 사진만 나오다 보니까 의료진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가 폭염속 의료진 탈진도 언론 탓으로 돌린 것이다.

이와 함께 박 장관은 지난 3월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료진 마스크 부족 상황에 대해 "자신들이 좀 더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다"고 말해 의료계 반발을 사기도 했다.

홍 의원은 "그동안 대한민국이 세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코로나19를 모범적으로 대처하고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대구의 민간병원들과 故 허영구 원장님을 비롯한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 그리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루어낸 성과라는 것을 문재인 정부는 잊지 말아야 한다"며 "박 장관은 부적절한 현실인식에서 벗어나 실언과 망언을 중단하고 보건복지부장관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홍 의원은 "박 장관은 이제라도 실언과 망언에 대해 상처를 받은 대구 의료진과 시민, 국민에게 정중히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며 "우한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활약했던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과 영남대병원 의료진의 끝없는 사투를 잊지 말고 전국민이 병원에 보내온 응원 메시지를 항상 생각하며 업무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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