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갓갓' 공범 안승진 "음란물 중독 범행 죄송"

입력 2020-06-23 15:57:57 수정 2020-06-23 21:41:27

모자·마스크 없이 실물 얼굴 공개…경찰 "또 다른 공범 파악 수사 확대"

23일 오후
23일 오후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과 함께 피해자를 협박한 공범 안승진이 검찰로 송치되기 전 경북 안동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경찰은 지난 18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안 씨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윤영민 기자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4)의 공범 안승진(25)이 23일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냈다.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안승진은 지난 18일 신상 공개가 결정돼 이날 대구지검 안동지청으로 송치 전 모자와 마스크 없이 카메라 앞에 섰다. 당초 공개된 사진과 달리 안경을 쓴 그는 키 170㎝ 미만의 체구에 베이지색 바지와 검은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채 몸을 벌벌 떠는 등 불안한 모습이었다.

아동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음란물 중독으로 인한 것 같다"고 답했고, 문형욱과 연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성적 호기심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대답했다.

23일 오후
23일 오후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과 함께 피해자를 협박한 공범 안승진이 검찰로 송치되기 전 경북 안동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윤영민 기자

안승진은 2015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미성년자 10여 명에게 접근해 신체 노출 영상을 전송받아 협박하는 방법 등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5년 4월쯤에는 SNS로 알게 된 만 12세의 미성년자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도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문형욱의 지시로 피해자 3명을 협박해 아동 성 착취물 제작을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아동 성 착취물 1천여 개를 유포하고 관련 성 착취물 9천200여 개를 소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송차에 타기 전 촬영된 텔레그램 n번방 갓갓 문형욱의 공범 안승진의 모습. 윤영민 기자
호송차에 타기 전 촬영된 텔레그램 n번방 갓갓 문형욱의 공범 안승진의 모습. 윤영민 기자

경찰 관계자는 "문형욱을 수사하던 중 안승진이 함께 피해자를 혐박한 정황을 발견하고 디지털 증거 등을 토대로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며 "안승진 이외의 또 다른 추가 공범이 있는 것으로 보고 현재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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