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조식) 선생은 조국 교수의 선조"라는 표현이 담긴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의 21일(어제) 페이스북 게시글에 대해 조식 선생의 후손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22일 밝혀 화제였다.
이 해프닝을 다룬 조선일보 보도가 이날 낮 나간 후 수시간 뒤 황희석 전 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추가 설명을 했다.
그는 "어제 페북의 글 취지는 조국 전 장관이 웅동에 있는 창녕 조씨 집성촌의 자손이고, 남명 선생이 조국 전 장관의 직계 선조는 물론 아니나 창녕 조씨 문중이 모두 받드는 선조이고, 창녕 조씨 후손들은 그 정신을 새기면(새기며) 살고 있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을 쓴 이유에 대해 "조국 전 장관이 남명 선생의 직계냐 아니냐를 따지는 글도 아니다"라고 밝히며 "조국 전 장관도 창녕 조씨의 자손으로서 남명 선생의 뜻을 기리고 있을 것이라 본다. 본관도 성도 다른 나 역시 남명 선생의 벽립천인(壁立千仞)을 되새기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황희석 전 국장은 "조선일보는 내 손가락이 가르키는 달을 볼 생각은 않고 내 손가락 쳐다 보며 흉 보는 것만 신경 쓰는 모양"이라고 페이스북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21일 황희석 전 국장의 페이스북에는 남명 조식과 조국 전 장관에 대해 쓴 한 페이스북 회원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에서는 "이제 다들 무릎을 치겠지만, 남명 선생은 조국 교수의 선조이다"라고 언급했고, 이에 대해 조선일보 보도에서는 조식 선생 직계 후손이라는 취재원의 말을 빌려 "족보를 다시 들여다봤지만 조국 전 장관과의 연관성은 전혀 없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자 문제가 된 '선조'라는 언급에 대해 황희석 전 국장은 "남명 선생이 조국 전 장관의 직계 선조는 물론 아니나 창녕 조씨 문중이 모두 받드는 선조"라고 추가 설명을 한 것이다.
한자 '曺'(성씨 조)를 쓰는 조씨는 우리나라에서 경상남도 창녕군을 본관으로 하는 창녕 조씨 밖에 없다. 이것만 따지면 조식과 조국 전 장관은 어떻게든 연관이 있다.
다만 창녕 조씨는 분파가 40여개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파냐 아니냐부터 따지기 시작하면 이번과 같은 해프닝이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 조선일보 보도('자신을 조식 선생의 직계 후손이라고 밝힌') 및 황희석 전 국장의 페이스북 글('남명 선생이 조국 전 장관의 직계 선조는 물론 아니나')에서 함께 쓰고 있는 '직계'라는 단어를 '후손'이라는 단어 앞에 붙이느냐 붙이지 않느냐에 따라서도 마찬가지이다.
한편, 조식 선생은 미래통합당 소속 조해진 국회의원(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을 비롯해 20대 국회 때 비례대표 의원이자 미래한국당 사무총장도 맡았던 조훈현 바둑기사, 트로트 가수 송가인(본명 조은심), 개그맨 조세호, 성악가 조수미,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조규현) 등의 선조이기도 하다. 조(曺)씨는 결국 국내엔 창녕 조씨뿐이라서 모두 조식 선생의 후손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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