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돌 맞은 6·25 앞두고 남북 '삐라전쟁'에 이어 '확성기전쟁'까지...

입력 2020-06-22 17:58:14 수정 2020-06-22 21:37:23

북한, 비무장지대 일대서 대남확성기 재설치
북한 "삐라 1천200만장 살포", 탈북단체 "대북전단 100만장 날리겠다" 긴장상황 고조

북한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대표적인 대남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 시설을 재설치하는 정황이 22일 포착됐다.

이날 대규모 대남 비방 삐라(전단) 살포 예고에 이어 확성기 방송 시설 재설치 등으로 남북관계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전날 오후부터 북한이 최전방 지역의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재설치 작업을 하는 정황을 포착했다.

비무장지대(DMZ) 북측지역 일대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재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성기 방송 시설은 지난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합의에 따라 철거했으나 2년여 만에 재설치 작업이 이뤄진 것이다.

군 당국도 북한군이 확성기 시설을 설치함에 따라 대응 차원에서 기존 철거했던 시설을 복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은 대남전단 1천200만장 등 살포 수단이 준비됐다며 조만간 대남전단을 뿌리겠다고 예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분노의 격류, 전체 인민의 대적 보복 열기' 제목의 보도에서 "중앙의 각급 출판인쇄기관들에서 1천200만장의 각종 삐라를 인쇄했다"면서 "22일 현재 3천여 개의 풍선을 비롯해 남조선 깊은 종심까지 살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살포기재·수단이 준비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남조선 깊은 종심'이라고 언급한 만큼 대남전단이 접경지역을 넘어 서울까지 날려 보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살포 시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당장 6·25 한국전쟁 70주년 행사가 예정된 25일에 대남전단을 뿌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 기사는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도 게재됐다.

신문은 "역대 최대 규모의 대적 삐라 살포 투쟁을 위한 준비가 끝나가고 있다"며 "응징 보복의 시각은 바야흐로 다가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을 25일 전후로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최근 한 언론을 통해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그 진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는 대북전단 100만장 살포의 준비를 지난 3월 이미 마쳤고 예정대로 날릴 계획"이라며 "6·25 전후로 바람 따라 보내려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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