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학교는 매일 등교 수업, 어떤 학교는 격일·격주 수업…학력 격차 우려
일선 교사·학부모 "학생 2배로 늘면 방역 제대로 될지도 의문"
교육청 "큰 틀의 가이드라인 제시…학교별 상황맞게 결정"
대구시교육청이 22일부터 대구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자율적으로 매일 등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 교육 현장에선 학교·학생 간 학력 격차 및 코로나19 확산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19일 학교의 자율적 등교 선택권을 담은 '학교 급별 등교 수업 운영 개선방안'을 내놨다. 학교에 따라 매일 등교를 할 것인지 현재처럼 격주·격일 등 수업을 할 것인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방안이 발표되면서 일부 교사 및 학부모 사이에서 '선택권을 줄 경우 매일 등교 수업을 하는 학교와 아닌 학교 및 학생 사이에 학력 불균형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몇몇 학교가 매일 등교를 시작하면 다른 학교들도 따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중2 학부모인 A(44) 씨는 "몇몇 학교가 매일 등교를 실시하면 학력 격차를 우려한 주변 학교들도 도미노처럼 따라가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학력을 우선시한 부모와 방역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부모 간의 마찰도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B(41‧서구 비산동) 씨는 "다음 달부터 전체 등교 통지를 받았다. 격일 등교도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 같은데 조금 잠잠해졌다고 매일 학교에 간다고 하니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학부모가 많이 활동하고 있는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에는 '이 상황에서 매일 학교에 보내진 못하겠다', '학교에서 한꺼번에 많은 학생을 다 통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곧 있으면 여름방학인데 굳이 지금 전체 등교시켜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는 등의 게시글이 게재돼 있다.
김석현 전교조 대구지부 정책실장은 "전체 등교를 시작하면 학생 수가 2배로 늘지만 방역지침은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다"며 "학생들도 방역수칙 준수가 힘들어지고 교사들이 해야 할 일도 배로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등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 병행에 따른 교사들의 업무 과중에 대한 개선 요구가 많았고,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대구의 경우 타 시도에 비해 코로나19가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든 만큼, 학교 상황에 따라 선택하도록 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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