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잠룡들이 최근 정부의 대북 정책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압박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사기극', '괴물'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등 총공세를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洪, "문 정권 대북 사기극 밝혀져"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은 지난 16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무단 폭파한 이후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홍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북정책 수립의 기본 전제는 김정은 정권의 본질을 바로 보고 접근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이나 좌파들처럼 낭만적 민족주의나 우리민족끼리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의 바탕 아래서는 우리는 언제나 김정은 정권의 이용물만 될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앞선 19일에는 2년 전 부산시장 선거 경험을 끄집어내며 현 정권의 대북 유화책을 '사기극'으로까지 비유했다.
홍 의원은 "재작년 지방선거 사흘 전 부산시장 선거 대책본부에서 위장 평화회담이라는 막말을 사과해달라고 요청해서 부산까지 내려가 시민들에게 사과의 큰절을 했다"며 "모멸감에 치를 떨었지만, 부산시장 선거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해서 꾹 참고 소신에 반하는 사과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굴욕적인 사과를 했는데도 우리 후보의 훌륭함을 알아주지 않은 부산시민들이 나는 참 야속하기도 했다"면서 "국민을 일시적으로 속일 수는 있어도 영구히 속일 수는 없다는 것을 문 정권은 알아야 한다. 그것이 최근 밝혀진 문 정권의 대북 사기극"이라고 강조했다.
◆元, "독재와 싸우다가 독재라는 괴물 돼"
여권이 윤석열 검찰총창의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이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1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권의 공격이 이성을 잃었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제거 시나리오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한명숙 전 총리 뇌물판결 뒤집기 위한 수사를 대검 감찰부에 맡기라고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 지휘권을 행사했다. 이럴 거면 검찰총장이 왜 필요하나. 법무부장관이 그냥 법무총장 하면 된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는다. 대통령의 침묵은 시나리오의 묵인인가 아니면 지시한 건가"라며 "여권의 윤석열 공격은 이미 대통령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럴 거면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수사하라'는 말이 빈말이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당당하게 윤석열 검찰총장을 해임하라"고 했다.
원 지사는 또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거울을 보라. 독재와 싸우다가 독재라는 괴물이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에게 적폐 딱지를 씌우다가 새로운 적폐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비난의 강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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