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文대통령, 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 의사 밝혀"

입력 2020-06-21 11:59:50 수정 2020-06-21 12:06:12

미국 백악관을 배경으로 18일(현지시간) 촬영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미국 백악관을 배경으로 18일(현지시간) 촬영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표지. 연합뉴스

23일(이하 모두 현지시간) 발간 예정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 일부가 발췌본을 통해 최근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 대한민국, 북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과 관련된 내용들이 눈길을 끈다. 다만 회고록 내용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 시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에 추천하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있어 관심이 향하는데, 볼턴 전 보좌관 회고록에는 이 한 줄 외에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북미정상회담을 순조롭게 추진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여부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2월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추천 행위까지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 브리핑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추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 관련 논의를 위해 2018년 5월 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야치 쇼타로 당시 일본 국가안보국장을 잇따라 만난 점도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정의용 실장을 먼저 만난 후 야치 전 국장을 만났고, 일본이 남북미 정상들이 만나는 전체 과정과 관련해 긴밀하게 따라가고 있었다고 적었다. 일본은 그간 남북이 만나고 북미가 만나고 이에 앞서 북중이 소통하는 동북아 외교전에서 소외된 바 있다.

아울러 볼턴 전 보좌관은 야치 전 국장의 반응을 빌려 "야치는 서울에서 나오는 행복감에 맞서고 싶어했고 우리가 북한의 전통적인 '행동 대 행동' 접근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달리 경색된 남북 및 북미 관계를 떠올리게 만드는 부분이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출간을 막아 달라는 미국 법무부의 요청에 대해 20일 미국 법원은 "회고록 출간을 계속 진행해도 된다"고 결정했다.

회고록에는 남북미 관련 내용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재선 승리 지원을 간청했다는 폭로가 들어있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악영향을 끼칠만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앞서 19일 믹 멀베이니 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볼턴 보좌관의 회고록 발췌본을 통해 공개된 내용들을 두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사실상 거짓"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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