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반년, 증시의 대장주를 바꿨다.

입력 2020-06-21 17:53:54

바이오·배터리·인터넷 플랫폼·게임기업의 진격

2020년 상반기 주식시장의 승자는 바이오·언택트(플랫폼, 게임)·배터리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시대에 대면 활동이 힘들어지고 비대면 중심의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기업 순위를 뒤바꿔놨다.

삼성증권이 지난 16일 기준으로 집계한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증감 내역을 보면 국내 제약·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가 26조원의 증가를 기록하며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뒤를 이어 셀트리온 15조2천억원, LG화학 12조원, 카카오 9조8천억원, 삼성SDI 9조6천억원, 네이버 9조3천억원, 엔씨소프트 7조3천억원, SK 3조2천억원, 한진칼 2조9천억원, 삼성물산 2조6천억원의 증가를 기록하며 상위 톱10에 들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22조1천억원의 시총이 증발하면서 가장 많은 감소를 보였다. 이어 SK하이닉스 6조3천억원, 현대모비스 5조9천억원, 삼성생명 5조6천억원, 신한지주 5조3천억원, KB금융 5조원, 한국전력 4조5천억원, 포스코 4조3천억원, 현대·기아차 각 4조1천억원이 감소하면서 코로나19 타격을 반영했다.

단 6개월 만에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순위도 큰 폭으로 물갈이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2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네이버,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카카오 등이 상위 10위 안에 랭크됐다.

바이오와 비대면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시총 순위에서 약진했다.

심지어 작년 매출이 3조원에 불과했던 '진격의 카카오'는 현대차와 LG생활건강을 제쳤다.

2005년과 비교하면 시총 상위기업의 변화는 '상전벽해' 급이다. 당시에는 삼성전자, 한국전력, LG필립스LCD, 포스코, SK텔레콤, 국민은행, 현대차, KT, LG전자, 에스오일 등 전통 제조업과 통신업체가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현재는 현대차가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나머지 기업들은 10위권 밖으로 내밀렸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신 글로벌 공급망 구축 예상되며, 언택트 산업의 부상과 더불어 무형자산 가치에 대한 평가가 더욱 높아지면서 향후 투자는 디지털 경제 혹은 언택트 산업과 관련된 기술 투자에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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