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만명 경북도청 신도시에 컴퓨터학원 한 곳 뿐

입력 2020-06-22 06:30:00

2018년 문 연 차은미 원장 "취준생과 경단녀의 취업 도움 주고 싶어"

차은미 원장이 정보기술자격(ITQ·Information Technology Qualification)반 수강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윤영민 기자
차은미 원장이 정보기술자격(ITQ·Information Technology Qualification)반 수강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윤영민 기자

경북도청 신도시에는 컴퓨터학원이 딱 하나 있다. 2018년 처음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도 신도시에서 유일한 이 컴퓨터학원은 주민들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컴퓨터 활용능력시험 등 컴퓨터 관련 자격증은 취업에 필수이기 때문에 신도시에 사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학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컴퓨터학원은 소도시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수강생들이 한 번 자격증을 취득하면 더는 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인구가 적은 도시일수록 컴퓨터학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인구 2만명도 안되는 신도시에 컴퓨터학원을 차린다는 것은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차쌤회계 컴퓨터학원' 차은미(38) 원장이 2년 전 많은 것을 내려놓고 경북도청 신도시까지 와서 학원을 차린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인으로부터 이곳에 컴퓨터학원이 없어 주민들이 인근 도시까지 나가 자격증을 취득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경북도청 신도시에 오기 전 대구의 대학교, 학원 등에서 컴퓨터 관련 교육을 해왔다.

특히 남편을 따라 신도시에 이사 오거나 육아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재취업을 위해 가까운 곳에서 자격증 취득 공부를 하고 싶다'고 쓴 글을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차은미 원장은 "자격증을 취득하고는 싶지만 멀리 대도시까지 나갈 여유가 없다는 글이 같은 여성으로서 가슴에 와닿았다"며 "기회가 된다면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해 무료 강의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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