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대구시교육청, 학도의용군 어르신께 감사 꾸러미 전달

입력 2020-06-22 06:30:00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시교육청 관계자들이 16, 17일 6·25전쟁에 참전한 학도의용군 출신 어르신들을 찾아 방역용품 등이 담긴 감사 꾸러미를 전달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시교육청 관계자들이 16, 17일 6·25전쟁에 참전한 학도의용군 출신 어르신들을 찾아 방역용품 등이 담긴 감사 꾸러미를 전달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어린 나이에도 조국을 위해 앞장선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이 6·25전쟁에 참전한 학도의용군 출신 어르신들에게 작은 선물과 함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강 교육감 등 시교육청 관계자들은 16, 17일 학도의용군 출신 어르신들과 만나 '호국 보훈 감사 꾸러미'를 전달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고, 마침 올해가 6·25전쟁이 일어난 지 70주년이 되는 해여서 기획한 일이다.

이 꾸러미는 나라 사랑을 실천한 학도의용군의 희생 정신에 대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것. 코로나 19 탓에 어르신 7명을 한 자리에 모시는 대신 강 교육감이 직접 어르신들의 가정을 방문해 마스크, 손 세정제 등 방역물품과 건강식품 등으로 구성된 감사 꾸러미를 전달했다.

학생 신분으로 전쟁에 참가한 병사들이 학도의용군. 6·25전쟁 기간 전투에 참가한 학도의용군 수는 2만7천700여 명으로 추산된다. 대구에서도 학도의용군 2천여 명이 참전했다. 이 중 19개교 148명이 전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5개 학교에서 희생자가 많았다. 경북중(현 경북고) 53명, 대구농림학교(현 대구농업마이스터고) 30명, 대구상업중(현 대구상원고) 21명, 대구공업중(현 대구공고) 12명, 계성중(현 계성고) 5명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감사 꾸러미를 전달 받은 정모(89·대구농림학교 38기) 옹은 "요즘은 학도의용군뿐만 아니라 6·25전쟁이 무엇인지 모르는 학생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지난해부터 잊지 않고 특별히 기억해줘 정말 고맙다"며 "대구시교육청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기리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함양하는 교육에 앞장서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해에도 강 교육감은 이들 7명의 어르신을 챙긴 바 있다. 학도의용군의 고귀한 희생 정신을 본받고 이를 교육적으로 승화시키자는 생각에서다. 보훈처 등 여러 경로로 주소지를 확인, 시교육청으로 초청해 직원 300여 명과 오찬을 나누며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그 어떤 선물도 어르신들께서 보여주신 희생과 헌신에 대한 보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대구시교육청은 6·25참전 학도의용군을 기억하고 학생들에게 호국보훈의 마음을 가르치는 일로 그 은혜에 보답해 나가겠다."며 평화의 소중함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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