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반려견 놀이터, 달서구 장동공원에 생긴다

입력 2020-06-17 18:07:00 수정 2020-06-17 18:19:33

구청 8억들여 1천670㎡ 부지 조성 …7월 추경 통과하면 내년 초 착공
주민 민원, 안전사고 우려가 관건

사진은 2018년 경북 구미 동락공원에 조성된 반려견 전용 놀이터. 매일신문 DB
사진은 2018년 경북 구미 동락공원에 조성된 반려견 전용 놀이터. 매일신문 DB

이르면 내년 중으로 대구에 첫 반려견 전용 놀이터가 들어설 전망이다.

달서구청은 8억원(시·구비 각 50%)을 들여 장동공원 내 1천670㎡ 부지에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반려견 놀이터는 반려견들이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도록 만든 공간으로, 경계 펜스와 애견놀이시설을 비롯해 보호자 쉼터, 배변수거함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반려견 놀이터 조성에 나선 곳은 대구에서 달서구가 처음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반려견 놀이터가 34곳 있는데, 경북에는 구미와 의성 두 곳에 조성돼 있다.

관건은 주민 반대와 안전사고 우려다. 소음과 악취 외에도 목줄 없이 뛰어다니는 반려견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달서구의회는 지난해 안전 교육과 민원 처리가 우선이라는 이유로 반려견 놀이터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키지 않았다. 서울시도 2022년까지 반려견 놀이터를 구마다 하나씩 모두 25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내놨지만 강서구와 중랑구의 경우 주민 반대로 전면 철회한 바 있다.

박왕규 달서구의회 경제도시위원장은 "반려인과 동물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하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아직 지역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있다"며 "다만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는 시대적 흐름에는 공감하고 있다. 7월 추가경정에 맞춰 의원들과 의견을 조율하겠다"고 했다.

달서구청은 사업부지를 기존 장기공원 일대에서 인근에 주택가가 없는 장동공원으로 옮긴데다, 최근 반려동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앞서 조성에 반대한 구의회 분위기도 달라져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반려견 놀이터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장동공원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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