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군 쇠막대기 들고 국경충돌…45년만에 수십명 사망

입력 2020-06-17 15:51:30 수정 2020-06-17 16:16:59

중국·인도, 서로 상대 비난…전문가 "이른 시일에 해결되지 않을 것"

인도와 중국의 군사충돌로 45년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양측의 사망자는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인도와 중국의 군사충돌로 45년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양측의 사망자는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인도 국경보안군이 17일(현지시간) 북부 가강기르에서 중국 국경지대로 향하는 도로를 지키고 있다. 양국 국경지대에서는 근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유혈 충돌이 발생했다. 인도군은 이번 충돌로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인도 국경보안군이 17일(현지시간) 북부 가강기르에서 중국 국경지대로 향하는 도로를 지키고 있다. 양국 국경지대에서는 근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유혈 충돌이 발생했다. 인도군은 이번 충돌로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인도 중부 보팔에서 16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중국과의 국경충돌로 인도 군인들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 중부 보팔에서 16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중국과의 국경충돌로 인도 군인들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와 중국이 접경지에서 군사 충돌을 일으켜 45년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양측의 사망자는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5일 해 질 무렵 순찰을 하던 인도 병력이 좁은 산등성이에서 중국군을 마주쳐 싸움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 소식통은 인도군 지휘관이 떠밀려 강 협곡으로 떨어졌고 이후 지원군이 투입돼 양측 병력 600명이 맨손으로 싸우거나 돌과 쇠막대기를 무기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 싸움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가디언은 인도군과 중국군이 해당 지역에서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무기를 휴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양국의 충돌로 사망자가 나오기는 1975년 이후 처음이며 히말라야산맥 서부 국경분쟁지에서 수주간 이어진 교착상태가 이번 충돌로 크게 고조됐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 소식통은 아직 실종된 병력이 있어 사망자 수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km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양국은 카슈미르와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인 아누라그 스리바스타바는 16일 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폭력 충돌은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현재 국경 상태를 바꾸려 한 결과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그는 "중국 측이 신중하게 합의를 따랐다면 양측의 사상자 발생을 피할 수 있었다"며 사태의 책임을 중국으로 돌렸다.

중국 정부는 인도군이 15일 두 차례 국경을 넘어 도발했다는 입장이다. 장수이리(張水利) 인민해방군 서부전구 대변인은 "인도군이 약속을 어기고 실질통제선을 다시 넘어 도발적인 공격을 감행해 심각한 물리적 충돌로 사상자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미국 워싱턴의 외교·안보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의 남아시아 전문가 마이클 쿠겔먼은 양국이 이번 충돌을 계기로 전쟁으로 나가진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가 이른 시일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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