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필편지로 전한 진심…"행복하길" vs "퇴출해야"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이 지난 12일 결혼 소식을 알렸다. 최강창민은 자신의 공식 팬클럽 어플리케이션 '리슨'에 자필편지를 올려 오는 9월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최강창민은 예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공개 연애를 밝히는 건 결혼을 전제로 할 때"라고 밝힌 바 있는데, 그 연애 사실을 공개한 게 지난해 12월 30일이었다. 상대는 연예인이 아닌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최강창민이 이때까지 보여준 신중한 성격에 비춰봤을 때 연애를 공개했을 때에는 이미 사이가 많이 깊어 있었던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해 볼 수 있다.
최강창민의 결혼 발표는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다. 특히 최강창민의 팬들이 많은 축하를 보냈다. 팬들은 "자필 편지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이 묻어나는 느낌", "행복했으면 좋겠다"등의 반응이 많았고, 일부 팬들은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최강창민의 생일날 있었던 음악방송 무대에서 "창민아 생일 축하한다!"고 소리쳤던 장면을 사진으로 만들어 "창민아 결혼 축하한다!"라고 외치는 유노윤호의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비교되는 EXO의 멤버 첸의 결혼 소식을 보자. 첸은 올해 1월 3일 자신의 팬클럽 사이트에 자필 편지를 통해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으며 팬들에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회사와 EXO 멤버들과 상의를 하던 중 '축복'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그 '축복'이란 여자친구의 임신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도 첸의 결혼 소식을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결혼 장소와 날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EXO의 팬들은 난리가 났다. 일부 팬들은 첸의 연애사실을 '공공연한 비밀'로 여기고 있던 터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첸은 연애사실을 팬들에게 먼저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으며, 그에 대한 이해를 구하지도 못했다. 그래도 자필 편지의 내용으로 봐서는 언젠가는 알리려는 생각은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혼전 임신으로 인해 결혼은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진행된 모양새가 됐다.
결국 팬들은 첸의 EXO 퇴출을 요구하는 등 극렬하게 반발했다. 팬들이 화를 내는 건 일방적으로 결혼 소식을 전한 것도 모자라 '혼전 임신'이라는 사실로 인해 팬들이 가지고 있던 아이돌에 대한 어떤 환상이 와장창 깨진 것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두 아이돌의 결혼 소식(공교롭게도 같은 소속사의 가수들이다)과 그에 따른 팬들의 반응을 보며 아이돌과 팬의 관계가 생각보다 복잡미묘한 관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돌의 연애나 결혼은 아이돌 문화를 즐기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유사연애'의 감정을 해치는 탓에 제약을 넘어 금기로 취급되곤 한다. 하지만 아이돌도 사람인지라 결국 연애와 결혼을 하게 될 텐데, 이 과정을 어떻게 잘 치러야 하는지 두 아이돌의 결혼 과정이 이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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