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코로나19 영향에 개막이 미뤄지고 시즌 준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초반 부진에 시달렸다. 게다가 부상까지 겹쳐서 굉장히 힘들었던 5월이었다. 다행히 이달 들어 상주상무와 4라운드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후 4경기 6개의 공격 포인트(3골 3도움)를 몰아치며 자신감이 붙었다. 무엇보다 팀이 성남FC, FC서울을 연파하고 4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어 다행이다.
골을 넣을 때는 짜릿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왠지 허전하다.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다보니 '쿵·쿵~골'을 외치던 팬들이 그립다. 팬들의 응원과 함성이 큰 힘이 됐는데 너무 아쉽고 그립다. 모든 선수가 그렇겠지만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팬들의 함성을 듣고 싶다.
그래도 참 다행이다. 사실 올 초만 해도 그라운드를 누빌 생각조차 못했다. 동계 전지훈련부터 연습경기, K리그 개막 등 어려움이 많았다. 연습전후에 항상 알코올로 소독을 하고 열을 체크하고, 외부인들의 접근을 철저히 막았다. 솔직히 답답하다. 브라질에 있는 부모님과 친지들도 처음에는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다. 물론 지금은 한국에 있는 게 더 안전하다고 말씀하신다. 오히려 제가 브라질에 있는 가족들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현재 고향 브라질의 상황은 심각한 편이다. 16일 기준으로 브라질에서만 4만3천959명이 사망해 미국(11만5천여 명) 다음으로 코로나19 희생자가 가장 많다. 브라질은 인구 2억1천200만 명 가운데 88만8천271명이 감염돼 아시아 전체 감염자 숫자를 넘어섰다.
반면, 가장 심각했던 대구가 지금은 코로나에서 벗어난 상황이다. 대구 사는 게 자랑스럽다. 이 모든 것이 대구시민들과 의료진 덕분이다. 다 함께 정부의 지침대로 항상 마스크 잘 쓰고, 흐르는 물에 손 깨끗이 씻고, 알코올로 소독하며 코로나 바이러스를 잘 이겨내고 있다. 처음보다 확진자가 적게 발생하는 걸 보니 대구의 대처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방호복을 쓰고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볼 때마다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 '프로'답다는 생각에 동료의식을 느낄 때도 있다. 한국의 코로나 대응 시스템도 그렇고 정부 지침에 잘 따라준 한국 사람들의 행동이 브라질에 도움이 되는 만큼 하루빨리 브라질이 이를 배워 코로나를 극복하길 간절히 바란다.
위기는 곧 기회다. 한국에 와서 자주 들었던 말이다. 지금은 이 말을 곱씹어야 할 때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구촌 프로스포츠 시즌이 중단되거나 개막이 미뤄진 이후 한국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게 3대 프로스포츠가 진행되면서 K리그가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K리그 발전을 위해 이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
개인적으로 K리그는 아시아에서 제일 좋은 리그일뿐더러 아시아에 최고의 한국 선수와 또 해외에서도 들어온 외국인 선수들도 제일 능력이 있는 선수들로 가득 차 있다. 또 리그 자체가 굉장히 박진감 넘치게 흘러가기 때문에 세계적 인기를 끌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서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세상은 다를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스포츠 역시 예전으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팀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다시 회복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세징야 대구FC 공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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