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클로로퀸 긴급사용 취소…트럼프 반박나서

입력 2020-06-16 10:07:04 수정 2020-06-16 13:21:54

FDA "클로로퀸, 심장박동 문제·심각한 저혈압 등 부작용"
트럼프 "나는 복용했고 좋게 느꼈다"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허용했던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유사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긴급 사용을 취소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FDA는 이날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 것은 더 이상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FDA는 심장 합병증 보고를 언급하면서 해당 약품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잠재적인 혜택보다 더 큰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심장 박동 문제와 심각한 저혈압, 근육과 신경계 훼손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긴급 사용 취소는 연방 정부가 확보한 해당 약품을 각주의 보건 당국에 더 이상 배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일반 의료진들의 개인 판단에 의한 처방은 가능하다.

FDA의 결정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그것을 복용했으며, 그에 대해 좋게 느꼈다. 그것이 영향을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해를 주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스페인 등 다른 지역에서 "훌륭한 보고들"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프랑스는 이미 코로나19 환자에게 이들 약품의 사용을 중단한 나라 중 하나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은 앞서 미 보훈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하거나 숨진 환자들의 의학 기록을 분석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한 환자군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군의 2배가 넘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라고 부르며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난 일주일 반 동안 매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연 보충제를 먹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땅한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미국 내 확진자는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한 달 전 2만2천명 수준이었던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에 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2일과 13일은 2만5천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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