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오피스텔 주민들 "2시간 동안 시달리니 신경 예민"
동구생활체육회 "조명 각도 조정할 것"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중앙공원에 있는 신서축구장의 야간조명으로 인근 오피스텔 주민들이 빛 공해를 호소하고 있다. 신서축구장은 해가 지고 난 뒤인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주변을 밝히는 조명탑을 가동한 채 운영되고 있는데 높은 조도로 시각 공해가 됐다는 게 주민들의 얘기다.
최근 암막 커튼을 구매했다는 주민 A(52) 씨는 "조명탑 2개가 우리 집을 정면으로 비춰 눈이 아플 지경"이라며 "자동차 상향등보다 몇 배는 더 밝은 빛에 2시간을 꼼짝없이 시달리니 신경이 예민해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B(46) 씨는 "퇴근 후나 주말에 집에서 쉬어야 하는데 바깥에서 빛이 계속 들어오니 편히 쉬지도 못 하겠다"며 "빛을 약하게 하거나 조명 각도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곳 오피스텔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조명탑에서 나오는 빛이 너무 강해 입주민들의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며 "맞은 편 조명탑 높이와 비슷한 11~15층 주민들의 피해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주민들이 축구장의 인공조명 때문에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당장의 제재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수면에 방해를 받거나 한여름 열대야에도 창문을 못 여는 등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란 주민들의 우려가 높다.
'조명환경 관리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구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인공조명에 의한 빛 공해 방지법'에는 빛 공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을 '조명환경 관리구역'으로 지정한다. 그 전에는 빛 방사 허용기준 준수를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10월 말쯤 관리구역 지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이후 빛 공해에 대한 법적 제재 근거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서축구장을 운영·관리를 하는 대구동구생활체육회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조명의 각도를 조정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오피스텔 주민 측의 불편사항을 듣고 주민 참관 하에 조명의 각도를 조정하기로 했다"며 "다만 비용 문제 때문에 당장은 어렵고 7월쯤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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