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재발' 베이징 초비상…'2차 파동' 우려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 많아"

입력 2020-06-15 15:19:53

위험지역 졸업 학년 제외 등교 중단…10곳 봉쇄식 관리
베이징·톈진 등 5개 성·시 식품 안전 검사 실시
지방 정부도 방역 '비상'…"베이징서 온 사람, 14일 동안 격리"

중국 수도 베이징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79명의 환자가 발생하자 '2차 파동'의 우려가 커지며 비상이 걸렸다. 생활 방역 체제에 들어갔던 베이징시 당국은 등교를 취소하고, 거주지 봉쇄를 확대하는 등 대응조치에 나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4일 전국에서 49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15일 밝혔다. 베이징에서만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 1명을 시작으로 12일에 6명, 13일과 14일에 각각 36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는 등 총 79명에 달했다. 14일에 허베이(河北)성에서 3명, 해외 역유입 신규 확진자도 10명이 발생했다.

15일 관영 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집단 감염이 일어남에 따라 발생지인 신파디(新發地) 농수산물 도매시장 인근에 취했던 주택단지 봉쇄와 교육시설 수업 중단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신파디 도매시장과 관련된 확진 환자가 나온 하이뎬(海淀) 구 위취안(玉泉) 시장 주변 10개 주택단지에 대해 이날부터 봉쇄식 관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봉쇄식 관리에 들어간 주택단지 주민은 모두 자가 격리를 해야 하며,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한다. 베이징시는 또 위취안 시장 근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졸업생을 제외한 모든 학년 등교를 중단했다.

베이징과 톈진(天津)을 비롯해 광둥(廣東)성, 허난(河南)성, 간쑤(甘肅)성 등 5개 성·시도 대대적인 식품 안전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각 성·시는 해산물, 냉동 정육(소·돼지·양), 가금류 등에 대해 안전 검사를 진행하고, 대형 식당과 편의점 등 식품 취급 업체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베이징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방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명보 등에 따르면 산둥(山東), 쓰촨(四川), 윈난(雲南), 네이멍구(內蒙古), 신장(新疆) 등의 지방 정부는 최근 14일 동안 베이징 내 고위험 지역을 방문한 사람에게 14일 격리를 명령했다.

중앙 정부도 베이징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을 조기 진화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는 전날 국무원 코로나19 연합 방역체계 회의에서 "과감한 조치로 베이징 집단감염 확산을 막겠다"면서 "이번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파디 도매시장과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쑨 부총리는 "시장은 사람이 밀집하고, 유동 인구가 많아 감염 확산 위험이 크다"면서 "신파디 도매시장과 주변 지역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베이징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표된 것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염병 전문가인 홍콩대 벤 카울링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는 베이징에서 코로나19 2차 파동의 시작"이라며 "분명히 베이징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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