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집콕족 덕분에 편의점 음식 고급화 바람

입력 2020-06-15 07:37:38

대구시내 한 편의점의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시내 한 편의점의 모습. 매일신문 DB

4천원대 프리미엄 컵밥, 8천원대 기밥 등 편의점 음식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늘어난 '집콕족'과 혼밥을 즐기는 소비자들 덕분에 고급화 바람을 타고 있다.

CU가 지난달 출시한 '완도전복감태김밥'은 한 줄에 8천900원으로 편의점 역사상 가장 비싼 김밥이다. 하지만 물량의 90% 이상이 금세 팔려나가며 CU가 판매중인 20여 종의 김밥 제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GS25의 4천원대 프리미엄 컵밥 매출은 지난 5월부터 6월 10일까지 51.1% 증가했다. 또 프리미엄 컵밥의 매출 구성비도 58.6%에서 69.8%로 11.2%p 늘었다.

고급 아이스크림의 매출도 덩달아 늘어났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7일까지 일반 아이스크림 매출이 1.2% 늘어난 데 비해 고급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26.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편의점 브랜드도 고급 아이스크림 매출액이 적게는 25.8%에서 많게는 64.6%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업계는 편의점 음식의 고급화가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로 한 끼라도 제대로 된 식사를 즐기기 위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GS25 관계자는 "간편하게 즐기는 한 끼라도 품질을 고려하는 고객의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지역 특산물이나 유명 전문점과의 협업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강화한 제품도 반응이 좋다"고 답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고급 아이스크림의 경우 일반 빙과류 가격인 1천500원~2천500원보다 최대 9배까지 비싼데도 매출이 많이 올랐다"며 "그럼에도 고급 아이스크림의 매출이 늘어난 데에는 지난달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소비자들이 어느정도 소비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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