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기업'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잊을 만하다 싶으면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인명 피해를 포함한 크고 작은 6건의 사고가 있었는데 13일 낮에는 소둔산세 공장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6억원가량의 재산 피해를 내고 2시간 만에 진화됐다. 공장 내부의 플라스틱 소재가 불타면서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가 엄청나게 발생해 시민들의 신고가 빗발쳤는데 마침 공장 안에 인부들이 없어서 인명 피해가 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한 일이었다.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산업현장에서의 화재 등 안전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사고가 너무 빈번한 것이 문제다. 2년 전인 2018년 1월 25일에는 산소 공장에서 외주업체 직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공장 내 배관 밸브를 제대로 잠그지 않은 데다 개폐 모니터링 업무를 소홀히 해 발생한 '인재'(人災)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 사고 후 포스코는 모든 사업장 안전보건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3년간 1조1천여억원의 안전 예산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보여준 결연한 의지와 약속대로라면 사고가 더 이상 나지 않아야 하지만 불상사는 계속됐다. 작업 인부가 크레인에 끼여 숨졌고, 공장으로 들어가던 탱크로리에서 염산 300ℓ가 누출됐으며, 지난 7월에는 파이넥스 2공장에서 조업 중 문제가 발생하면서 연기가 밖으로 누출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포스코의 잇따른 안전사고 발생은 세계 철강 전문 분석기관 WSD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철강사' 9년 연속 1위 기업으로 선정된 성과마저 무색게 한다. 기업경쟁력이 아무리 높아도 사고 우려 때문에 직원과 시민들이 불안에 떤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아무리 좋은 대책과 예산 수립도 구성원들의 안전불감증 앞에는 무효이다. 사고가 날 때마다 국민께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내는 것도 한두 번이다. 포스코는 안전사고가 잦은 사업장이란 오명을 반드시 털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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