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서 유명 셰프 박찬일과 함께 '두부 만들기 체험'

입력 2020-06-14 18:08:17 수정 2020-06-14 18:09:29

경북 환동해 인문기행 첫 행사 13일 괴시리마을서 개최

박찬일 셰프가 고려말 성리학자 목은 이색의 생가가 있는 경북 영덕 괴시리 전통마을에서 당대의 두부요리를 재현해 보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박찬일 셰프가 고려말 성리학자 목은 이색의 생가가 있는 경북 영덕 괴시리 전통마을에서 당대의 두부요리를 재현해 보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글 쓰는 요리사로 유명한 박찬일 셰프가 경북 영덕에서 600년 전 두부요리를 현재 관점으로 재해석해 눈길을 끈다.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는 13, 14일 '박찬일 셰프와 함께하는 목은 이색의 두부 체험여행'을 개최했다. 이는 '2020 경상북도 환동해인문기행' 사업의 첫 행사로 진행됐다. 경북도는 사전접수를 통해 참가자 60명을 선발했다.

이번 행사는 고려말 성리학자 목은 이색 선생의 생가가 있는 영덕 괴시리 전통마을 일대에서 진행됐다. 첫날은 '박찬일 셰프와 함께하는 두부 만들기 체험'과 괴시리 전통마을 탐방 일정으로 구성됐다. 다음날은 신돌석 장군 유적지, 신재생에너지전시관, 강구항 방문 등 일정을 소화했다.

행사 메인 게스트로 참여한 박찬일 셰프는 '셰프들의 셰프'란 수식어로 널리 알려진 명사다. '로칸다 몽로', '광화문국밥' 등 유명음식점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특히 '노포의 장사법', '스님, 절밥은 왜 그리도 맛이 좋습니까", '백년식당'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펴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환동해인문기행 사업의 취지를 듣고 흔쾌히 수락하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목은 이색과 함께하는 두부 체험' 행사는 목은 이색과 두부의 연관성 때문에 기획한 행사다. 고려말 성리학자인 목은 이색의 문집에는 우리나라 두부에 관한 첫 기록이 등장한다. 문집인 '목은시고(牧隱詩藁)'에도 '큰집에서 두부를 구해와서 먹여주다' 등 두부를 다룬 시가 여럿수 실려있다. 소박한 미식가인 목은 이색은 두부를 오미(다섯 가지 미덕)을 갖춘 음식이라고 칭송했다.

무려 6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목은 이색이 즐기던 두부요리를 현재의 관점에서 재현해본다는 게 이번 행사에 의미인 셈이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앞으로도 경북의 숨은 인문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활용해 훌륭한 인문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보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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