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김부겸 출마 재고"…당권 주자들 신경전

입력 2020-06-14 17:06:07 수정 2020-06-14 20:45:02

우원식 "대권주자 각축장 우려"…李·金 사실상 출마 준비 들어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인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과 우원식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인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과 우원식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와 관련, 당 대표를 노리는 출마 희망자들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른바 이낙연 대세론이 나오는 가운데 이낙연 의원 및 김부겸 전 의원 등 대권주자의 당권 잡기에 대한 견제가 당내에서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중인 우원식 의원은 14일 대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전대 출마를 재고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이 지켜줘야 할 대권 후보들 간의 각축장이 벌어진다면 두 후보의 상징성과 치열한 경쟁의 성격상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우리의 소중한 대선 후보에게 큰 상처만 남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민생위기 극복과 정권 재창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임무를 갖고 있지만 대권 주자 두 분의 출마가 굳어지면서 대선 전초전으로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 벌써 합종연횡, 힘겨루기, 대리 논쟁 등 낡은 문법들이 언론의 소재로 쓰이고 있다"며 "갈등과 분열을 반복하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지 당내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

우 의원이 대권 주자의 당권 도전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달 하순으로 전망되는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의 공식 출마 선언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두 사람에게 불출마를 압박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 없이 이낙연 의원은 전대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낙연 옹호론을 내세우는 이른바 '친낙(친이낙연)' 의원들은 '대세론'을 내세우며 견제에 적극 대응하는 중이다. 김부겸 전 의원도 출마 의사를 굳히고 사실상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또 홍영표 의원의 출마도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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