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9~10일 대구경북을 찾았지만 '빈손' 방문이었다. 그의 이번 지역행이 교착 상태에 빠진 통합신공항 이전의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이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어떤 해법도, 중재안도 없었다. 오히려 박 차관은 대구경북 4개 지자체 합의를 종용하는 등 공만 지역에 떠넘기고 돌아갔다.
숙의형 주민투표 이후 반 년이나 지났지만 이후 통합신공항 이전 문제는 단 1센티미터의 진척이 없다. 국방부의 입장에는 한 치의 변화가 없다. 기존 입장을 고수하기는 군위군과 의성군도 마찬가지다. 이대로라면 내달 10일 공항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열리더라도 우보 단독후보지는 부적격 판정을, 소보·비안 공동후보지는 부적합 판정이 내려질 수밖에 없다고 박 차관은 밝혔다고 한다.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은 꼬일 대로 꼬여 버린 상황이다. 군위군이 우보 단독후보지를 포기하거나, 의성군이 소보·비안 공동후보지를 포기하는 식의 극적 합의가 없다면 사업 자체가 원점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하는 함정에 빠져 버렸다.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군위군이 소보·비안 공동후보지에 대해 유치 신청을 해야만 선정위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인데, 군위군수 입장에서는 군민 74%가 반대하는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강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핵심 관건은 군위 군민 설득이다. 내달 10일 선정위원회가 열리기까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있으니 그 안에 대구시와 경상북도, 군위군, 의성군은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짜내야 한다. 만일 선정위원회 개최 결과 우보, 소보·비안 두 후보지 모두 탈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그 후폭풍은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대구경북의 최대 현안이자 미래가 달린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이 무산되어서는 안 된다. 모두들 지역 이기주의만 생각할 게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고 조금씩 양보하는 대승적 자세를 가져야만 비로소 해법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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