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만기일 맞아 코스피 열흘만에 하락
이달 들어 '우선주'가 급등하는 이상 현상을 반복하며 지수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11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네 마녀의 날')을 맞으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쏟아진 탓이다.
일각에서는 유동성 과잉 여파로 증시만의 과열 양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시장이 하방 조정 압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팔고 빠지기를 반복하는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급등하는 것이 우선주였기 때문이다.
10일 경우 하루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 10개 중 8개가 우선주였다. 코스피지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가격이 많이 뛰어오른 종목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우선주로 관심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주 급등 현상은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선 11일에도 이어져 상한가 10개 중 9개가 우선주였다. '삼성SDI우'와 두산퓨DJF셀1우', '두산퓨얼셀2우B', '동양우', '동양2우B', '코오롱우', '삼성중공우'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우선주(삼성중공우)의 경우에는 지난 2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연속 5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9일 하루 거래가 정지됐지만, 거래가 재개되자 마자 이틀 연속 또다시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2주 사이 주가가 6배나 급등하면서 12일 다시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된다.
전문가들은 우선주의 경우 유통주식 수가 보통주보다 적기 때문에 주가를 쉽게 끌어올리고 내릴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와 외국인 유입에 대한 기대로 우선주가 초과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19로 실물경기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을 고려하지 않고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은 이르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91포인트(0.86%) 내린 2,176.78로 열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33포인트(0.52%) 내린 2,184.36으로 개장한 뒤 장 후반 들어 하락 폭을 키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금융투자 기관을 중심으로 현물 순매도·선물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우선주=보통주에 대비되는 주식. 보통주의 소유자는 주주총회에 참석해 기업의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고 배당을 받고, 발행되는 신주를 인수하는 등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우선주는 일반적으로 배당률이 좋은 대신 의결권이 제한되는 등 일부 권리가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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