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종사자 60% "韓, 코로나 치료제 개발못해"

입력 2020-06-11 14:20:02 수정 2020-06-11 19:18:15

한국의 코로나 치료제 개발 가능성…긍정 25.3%·부정 60.3%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제공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제공

국내 제약업계 재직자 4명 중 1명은 한국에서 코로나19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제약업계 재직자 8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한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혹은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란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25.3%, '아니다'는 60.3%, '잘 모르겠다'는 14.4%를 차지했다.

설문에 참여한 제약업계 재직자 중 R&D(연구·개발) 직군의 응답만을 추려보았더니, '한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혹은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응답은 36.7%로, 제약업계 전체 평균 25.3%보다 10% 이상 높았다.

재직 중인 회사에서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혹은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응답한 직장인 가운데 '한국에서 코로나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셀트리온(74.3%)이었다.

이외에 부광약품(55.6%), 동화약품(50.0%), 일양약품(37.5%), 대웅제약(36.7%) 순으로 코로나19 신약 개발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임상 2·3상 시험에 진입했거나 동물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한 곳들이다. 그러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재직자 평가는 편차가 두드러졌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제공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제공

치료제 개발 시점은 내년 상반기, 백신 개발 시점은 2022년 이후로 전망했다.

치료제 개발 예상 시점을 묻자 '내년 상반기(31.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내후년 이후(28.4%)'를 전망하는 재직자들 역시 근소한 차로 많았다. 또 백신 개발 예상 시점으로는 '내후년 이후(33.1%)'가 가장 많았다. '내년 상반기(27.0%)', '내년 하반기(24.2%)'라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백신을 개발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는 전체 응답자의 48%가 '해외에서 치료제를 개발할 것 같아서·개발 비용 손실 시 보전 대책이 없음'을 꼽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개발에 발목을 잡는 주된 원인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많았던 응답은 '개발 비용 혹은 인프라 부족(28.5%)', '임상시험 등 관련 절차 및 규제가 엄격함(14.9%)', '신약을 개발해도 공급 물량 보장이 안 됨(2.7%)'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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