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자녀 임시 보호 명령'에 항의, 자해, 투신 시도
집에서는 쇠사슬, 자물쇠, 프라이팬 등 학대 도구 10여 종 발견
9살짜리 딸을 잔혹하게 학대한 계부 B(35) 씨와 친모 C(27) 씨가 경찰이 집으로 찾아오자 강하게 반해다며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오후 4시 20분쯤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이 학대 아동 A(9) 양 의붓동생 3명에 대해 임시 보호 명령 결정을 내리자 이에 항의하면서 주거지에서 신체 일부를 자해하거나 거주지 4층 높이에서 투신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은 비상 상태에 대비해 소방당국 등 20여명과 함께 이들 집을 방문, 신속해 대처해 인명피해 등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은 추가적인 자해, 자살 시도가 있다고 판단돼 즉시 병원으로 이송 됐다.
한편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날 이들의 집을 압수수색을 시행해 학대 도구로 의심되는 다수 물품을 압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압수품은 10개 정도로 프라이팬, 쇠사슬, 자물쇠, 플라스틱 재질 막대기 등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계부와 조현병을 앓는 친모가 이 도구들을 이용해 실제 A양을 학대하는 데 이용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 중이다.

A 양은 앞서 아동보호전문기관 조사에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쇠사슬로 자신을 묶었고, 집안일을 할 때만 풀어줬다"고 진술했다. 평소 집 안에서 목줄을 하고 있었고 설거지나 집안일을 할 때만 이 목줄을 풀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경남 거제에서 창녕으로 이사 온 A양 가족은 이미 2년 전부터 학대가 상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계부 B 씨는 A양이 평소 말을 듣지 않고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의붓딸의 손을 프라이팬으로 지지는 등 지난 2018년부터 상습적으로 학대했다. 조현병 환자인 친모도 지난해부터 증세가 심해지면서 딸을 학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로 A 양이 학교에 가지 않고 외출도 하지 않아 주변에서 학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1일 계부와 친모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려고 했으나 이들의 자해소동으로 수사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보강 수사를 거쳐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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