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서 500만원 찾으면 경찰 출동?…보이스피싱 예방책

입력 2020-06-11 15:28:07 수정 2020-06-11 19:14:30

올해 보이스피싱 90건, 21억8천만원 피해…"직접 만나 돈 가로채는 수법 기승"
은행 돌며 예방 홍보나선 덕분에 집중 활동 한달 새 범죄 14건 단속

경산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우체국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전화금융사기 예방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경산경찰서 제공
경산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우체국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전화금융사기 예방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경산경찰서 제공

경북 경산경찰서(서장 김봉식)가 전화 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500만원 이상 현금 인출시 금융기관 협조를 받아 경찰관이 출동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코로나19 등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이를 틈탄 보이스피싱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산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은행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화금융사기 예방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경산경찰서 제공
경산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은행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화금융사기 예방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경산경찰서 제공

경찰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산에선 5월 말까지 보이스피싱 90건이 발생해 21억8천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발생건수는 12.6%(13건) 줄었으나 피해액은 4.3%(9천만원) 늘었다.

여전히 대출사기형이 37건(피해액 11억7천만원)으로 가장 많지만 대면편취형 사기가 24건(피해액 8억8천만원)이나 됐다. 대면편취형은 지난해 동기 대비 건수는 21건, 금액은 6억2천만원 증가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16건 23명의 범인을 붙잡았다.

경산경찰서는 이에 따라 500만원 이상 현금 인출자의 보이스피싱 확인을 위해 경찰관들이 출동하도록 했다.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112로 신고해줄 것을 금융기관에 요청했고, 긴급신고에 준해 처리한다.

지난 1개월 동안 집중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14건 5억4천700여만원의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을 수 있었다. 지난달 14일엔 A(77·경산시 진량읍) 할머니가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1억7천만원을 송금하려는 것을 의심한 농협 직원이 경찰에 신고, 피해를 예방했다.

김봉식 경산경찰서장은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의 수법이 워낙 지능적이고 집요해 어느 누구나 범죄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검찰·경찰·금융기관을 사칭해 예금보호를 해준다거나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등을 물어보면 100%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명심하고 전화를 끊고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