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사용한 정부 재난지원금 만큼 재단에서 추가 기부금 전달해
평소에도 감사펀드 운영을 통해 병원 내·외부 어려운 이웃 도와
경북 안동과 예천에서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2억원에 가까운 돈을 기부한 시골병원들이 있어 화제다.
이번 기부의 주인공은 의료법인 인덕의료재단 산하 복주요양병원(안동)과 경도요양병원(예천)이다.
두 병원은 10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800만원과 8천900만원 등 1억9천700만원을 기부했다. 이 돈은 안동과 예천지역 상공회의소와 협의를 통해 지역사회 소상공인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당초 두 병원은 직원들이 받은 코로나19에 따른 재난지원금과 재단 지원금을 매칭해 기부를 할 예정이었지만, 재난지원금을 사용하지 않으면 국가로 귀속돼 지역사회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이 받은 재난지원금은 지역 내 소상공인들의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이와 별개로 인덕의료재단은 직원들이 사용한 만큼의 재난지원금 1억9천700만원을 모아 공동모금회에 전달하고 지역 소상공인에게 지원될 방안을 마련했다.
기부의 배경에는 두 병원이 지난 2013년부터 운영 중인 감사펀드와 관련이 있다. 인덕의료재단 산하 두 병원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재단에서 기부 금액과 일대일 매칭을 통해 합산한 금액으로 복지 사각에 놓은 가정을 돕는 기부금 제도를 시행 중이다.
현재까지 병원 입원 환자 가운데 보호자가 없는 이들을 돕고자 마련된 내부감사펀드는 1억6천300여만원의 금액이 모여 홀몸노인의 간식비와 생일잔치 등에 사용됐다. 안동과 예천지역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사각지대를 위해 마련된 외부감사나눔펀드는 1억700여만원의 금액이 가정 7곳에 도움을 줬다.
5년전 전국민을 분노케 했던 상주노예 사건의 주인공 이광길(56) 씨를 지원하고,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그를 병원에 취업해 자유로운 삶을 살도록 도움을 준 것도 인덕의료재단의 감사나눔펀드다.
인덕의료재단의 선행은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작은 병원이 억대 기부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두 병원에 소속된 직원들은 이번 기부문화가 사회운동으로 확대되길 희망했다.
이윤환 인덕의료재단 이사장은 "정부의 취지대로 직원들이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은 우리 지역의 업체와 지역민을 위해 빨리 사용하고, 직원들이 사용한 재난지원금만큼 병원에서 마련한 기부금을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며 "비록 시골의 작은 병원이지만 국가재난사태를 극복하는데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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