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은 첫 열대야…대구·서울은 언제부터? 

입력 2020-06-09 22:09:23 수정 2020-06-09 22:41:31

열대야 기준은?

2018년 여름 열대야를 피하기 위해 몰린 시민들로 붐빈 대구 수성못. 매일신문DB
2018년 여름 열대야를 피하기 위해 몰린 시민들로 붐빈 대구 수성못. 매일신문DB

9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첫 열대야 소식도 전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밤부터 9일 새벽 사이 강원도 양양과 강릉에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열대야는 당일 오후 6시 이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가리킨다.

8일 오후 6시부터 9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양양은 26.3도, 강릉은 25.7도로 열대야 조건에 부합했다.

양양과 강릉은 태백산맥 동쪽 동해안에 있다. 이곳에 밤 동안 남서풍이 유입돼 지형적 영향으로 낮에 달궈진 기온이 밤에 제대로 식지 못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 지역은 바람이 산맥을 넘을 때 부는 따뜻하고 건조한 바람으로 인한 '푄 현상'으로 유명하다.

▶같은 날 강릉보다 더 더웠던 대구에는 열대야가 찾아올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8일 낮 기준 대구는 35.6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 강릉(33.1도)보다 2.5도 높았다.

그런데 하룻밤 사이 얼마나 식었느냐가 열대야 발생 유무를 만들었다.

강릉은 33.1도에서 25.7도로 기온이 7.4도 내려갔다.

대구는 35.6도에서 21도로 기온이 15.6도 내려갔다. 강릉의 2배 수준으로 '냉각'이 이뤄진 것이다.

사실 강릉은 열대야와 좀 '친한' 지역이다. 역대 가장 빠른 열대야 기록을 갖고 있는데, 바로 지난해 5월 24일 기록했다. 올해는 1년 전과 비교해 2주 정도 늦었지만 전국 최초 타이틀은 2년 연속으로 얻었다.

▶'대프리카'로 유명한 대구는 올해 언제부터 열대야가 나타날까? 지난해 대구는 7월 22일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올해도 비슷하다면 6~7월 장마 기간은 모두 보낸 후 본격적인 여름철 들어서야 열대야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구의 연 평균 열대야 발생 일수는 최근 10년(2010~2019년)을 살펴보면 평균 21일이다.

지난해 대구의 마지막 열대야는 9월 6일 나타났는데, 올해도 비슷하다면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 한 달 반 정도 기간 동안 그 절반이 조금 안 되는 날을 열대야를 겪으며 보내야 한다는 얘기이다. 여기에 더해 열대야 기준을 아깝게 충족하지 못하는 '무더운 밤'도 꽤 있을 전망이다.

아무튼 대구시민들은 당장은 열대야를 겪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열흘 동안 대구 낮 최고 및 최저 기온 예보를 살펴보면, 매일 25도 아래로 충분히 떨어진다.

※일자 / 최고기온 / 최저기온

6월 10일(수) / 32도 / 21도
11일(목) / 32도 / 21도
12일(금) / 32도 / 22도
13일(토) / 28도 / 21도
14일(일) / 31도 / 22도
15일(월) / 31도 / 20도
16일(화) / 30도 / 20도
17일(수) / 29도 / 19도
18일(목) / 28도 / 18도
19일(금) / 27도 / 20도

▶서울은 어떨까? 올해 서울에는 언제 열대야가 찾아올까?

지난해 기록을 보면, 서울은 7월 20일 낮 최저기온이 25.1도를 기록하면서 그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이를 포함해 8월 14일을 마지막으로 모두 16일 간 열대야가 발생했다.

서울도 앞으로 열흘 간 기온 예보상 낮 최저기온이 19~21도 수준을 보이면서 열대야 기준은 충족하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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