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소재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생후 수개월 된 아기들을 지속적으로 학대해 경찰 수사를 거쳐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경기 수원 중부경찰서는 어린이집 원생들을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수원 모 가정어린이집 교사 2명 및 이를 방치한 원장을 지난 3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가정어린이집은 어린이집 유형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이름 그대로 가정과 같거나 비슷한 구조의 공간에서 영유아 5~20명을 보육한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교사 2명은 손바닥으로 아기들의 엉덩이를 때리거나 밀치는 등 아동 학대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교사들이 만 0세반을 담당하면서 지난 수개월 동안 아기들을 엎드리게 한 다음 잠을 잘 때까지 등을 세게 두드리고, 테이블로 아이의 가슴을 밀쳐 방의 구석으로 몬 다음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밥을 먹이는 등 학대한 정황이 담겼다.
아울러 잠에 들지 않은 아기를 교사가 이불에 싼 뒤 CCTV가 촬영하지 못하는 곳으로 끌고 가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0월 병원 진료를 받던 중 아기의 등에 피멍이 생긴 것을 발견한 한 학부모가 어린이집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이어 학부모는 지난 1월 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 어린이집은 지난 1월 자체 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학부모들에게 원생 학대 사실을 숨겼고, 이후 학대 사실이 드러날 경우 받을 행정처분 등의 처벌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폐원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