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도권 중심 확산세 여전…차기 개최지 동의 끌어내야 가능
경상북도가 오는 10월 구미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체육대회의 연기를 정부에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데다 가을 대유행에 대한 경고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0일 오전 열리는 코로나19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전국체전 연기를 정부에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101회 전국체전은 오는 10월 8~14일 구미시를 비롯해 경북 12개 시·군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47개 종목에 걸쳐 17개 시·도 및 해외동포 선수단, 임원 등 3만여 명이 몰릴 전망이다. 경북도는 체전 개최를 통해 생산유발 4천120억원, 부가가치창출 2천150억원 등 6천27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취업유발 6천명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대형 악재가 경북도에 큰 고민을 안겼다. 지금처럼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전국체전을 개최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개·폐회식, 각종 종목별 경기가 관중 없이 치러질 경우 체육인들만의 축제로 진행될 우려가 크다는 게 경북도 판단이다. 전국 선수단이 집결한 가운데 만에 하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대회가 파행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올해 전국체전 개최 여부를 조기에 결정지어야 체육계가 종목별 대회라도 진행함으로써 체육특기생의 대학입시 불이익 등을 막을 수 있다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경북도는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대회의 정상 진행이 어려운 특별한 사정이 있는 만큼 체전 취소가 아닌 내년 연기를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해방 이후 전국체전 취소는 6·25전쟁이 발발했던 1950년이 유일하다.
다만 차기 체전 개최지들이 예정돼 있어 해당 자치단체의 동의를 끌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2021년 울산, 2022년 목포, 2023년 김해, 2024년 부산 등이다. 정부가 경북도의 건의를 수용하면 차기 대회 개최 시기도 줄줄이 연기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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