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에 1㎡ 간격 유지 가능
대구시 양산 인식 개선·대여 운동
대구에서 양산을 쓴 남자들을 보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까. 코로나19 사태 속 거리두기와 폭염 대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양산'이 특급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올 여름 기록적 폭염이 예상되자 대구시도 '양산 대여'를 핵심 카드로 빼들었다.
대구시는 앞서 4일 감염 우려가 있는 물놀이장과 쿨링포그, 경로당, 복지관 등 실내 무더위쉼터는 당분간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염에 대처하는 기존의 방식은 무더위 대책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방역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양산의 일상화'가 코로나19 사태 속 효과적인 폭염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체감온도를 낮추고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양산을 펼친 약 1㎡가량의 공간이 자연스러운 거리두기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정응호 계명대 환경계획학과 교수가 지난해 7월 양산의 효과를 검증한 실험이 대표적이다. 하루 중 가장 더운 오후 2시쯤 아스팔트 위에 선 사람의 머리 부분 표면온도 변화를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했다. 실험 결과 아스팔트 위에 선 지 1분 만에 표면온도는 약 45℃에 이르고 2분이 지나자 약 55도까지 육박했다. 그러나 이후 실험자가 양산을 쓰자 1분 만에 표면온도가 35도 밑으로 떨어졌다.
정 교수는 "온열질환은 햇빛에 노출되는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양산의 햇빛 차단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양산은 여름철 햇빛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는 대안이 되는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타인과의 거리도 확보해준다"고 했다.
대구시도 양산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유튜브, 전광판 등을 활용해 '남녀 구분없이 양산쓰기 일상화'라는 주제의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1천500여 개의 양산을 도시철도 3호선 역사 3곳(청라언덕역, 매천시장역, 수성구민운동장역)과 동성로, 도심 관광지, 도심공원 등에서 대여해주는 '양심 양산' 운동을 추진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남성의 양산 사용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허물고 많은 대구시민이 양산의 일상화에 동참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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