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를 위한 교육 Q&S] 코로나19로 인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의 슬기로운 고3 생활

지난달 20일 고3을 시작으로 각 학년이 네 부류로 나눠 이달 8일까지 모두 등교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대구 경북여고에서 등교한 고3 학생들이 수업을 준비하는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Q.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능시험이 미뤄지고 겨우 등교 수업을 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학교 내 확진자가 발생해 학교 폐쇄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는 이야기에 걱정이 앞섭니다.

학교 방과후 수업이나 야간 자율학습도 할 수 없을뿐더러 어쩔 수 없이 학원을 보내고 있지만 아이가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부모로서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막막합니다. 어떻게 하면 지금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 아이가 슬기로운 고3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S1. 자신만의 학습 환경과 패턴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

고3 등교 수업이 전면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지금도 코로나19로 인해 등교 정지가 이루어지는 학교가 매일 발생하는 등 학교 현장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대부분의 학교가 학사일정을 조정하면서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 일정이 여러 차례 수정되었습니다. 각종 교내 행사도 취소되거나 연기되었지요. 이로 인해 고3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며, 학습 집중력도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원격수업으로 인해 풀어진 학습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본래의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학교생활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옆 친구와의 사소한 대화도 허용되지 않는 환경 속에서는 하교 후 가정과 독서실 등에서 자신만의 학습 환경과 패턴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S2. 빠른 입시 전략 결정에 따른 선택과 집중의 효과

학교는 밀집된 환경 속에서 많은 학생들이 모여 공부를 해야 하다 보니 자칫하면 감염병이 확산될 우려가 가장 큰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학교가 단축수업을 실시하고 방과후 수업이나 야간 자율학습을 전면적으로 취소하는 등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험생은 막연한 불안과 걱정을 빨리 떨쳐내고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자신의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을 잘 분석해 수시 전형과 정시 전형 중 어떤 전형에 집중할 것인지를 정하고 그에 맞는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입시 전략을 빠르게 세우면 어느 것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결정, 선택과 집중의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2021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77%에 달할 만큼 수시는 정시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구시교육청이 제공하는 대입 전형 및 주요 대학에 대한 입시정보, 학생부종합전형 대비를 위한 자기소개서 특강 등 각종 콘텐츠(대구진학진로정보센터)를 활용하고 대학의 입학사정관 초빙, 대입 릴레이 입시 설명회 등에 적극 참여하여 차분하게 대비한다면 어느 정도 입시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S3.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덮을 수 있는 입시 전략을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건 확고한 목표가 없다는 것으로 하루라도 빨리 목표 대학이나 학과를 정하도록 도와주는 게 좋습니다. 만약 수시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면 자기소개서 등 수시 전형별로 필요한 자료를 준비해야 합니다.

올해 학사일정상 여름방학이 크게 줄어들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구체적인 지원 대학이나 전형을 확정해 자기소개서 1~3번에 들어갈 공통 문항을 미리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녀와 입시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또한 목표 대학이나 학과 홈페이지를 방문해 입시 요강을 분석해 보고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이나 논술 자료 등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습득해 체계적인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예를 들면 수도권 대학에 가고자 하는데 내신은 부족하지만 논술에는 자신이 있다면 내신 비중이 낮고 논술 비중이 높은 대학을 찾아봐야 합니다.

S4. 넘치지 않는 관심과 배려가 필요

이번 주 목요일에는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됩니다. 올해 고3 수험생들에게는 전국 단위에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6월 모의평가를 계기로 지금까지의 학습 과정을 꼼꼼히 점검하고 수험 생활에 맞는 학습 습관과 생활 패턴을 완성해 나가야 합니다.

확고한 목표 설정은 학습 동기를 유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보다 구체적이고 뚜렷한 학습 목표를 설정한다면 공부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넓게는 월별, 주별 학습 목표에서 좁게는 일별 목표를 정해 학습 플래너에 기록하게 하도록 조언해 준다면 학습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힘든 고3 수험생 생활을 하고 있는 자녀에게는 넘치지 않는 관심과 배려가 필요할 것입니다. 자녀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부담감이 되지만 세심한 배려는 지친 고3 생활을 이겨내는 데 작은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