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실련 'LG 탈 구미' 대책 촉구…일자리 1천개 감소 지역 경제 타격
구미사업장의 파주 통합 의혹 제기…최근 LG전자 생산라인 해외 이전
구미산단 내 LG그룹 계열사들이 생산라인을 해외·수도권 이전 또는 매각을 잇따라 추진해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이 생산라인을 옮기면 협력업체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어 지역의 생산비중 및 일자리 감소는 불가피하다.
구미경실련은 8일 성명을 내고 "LG전자㈜가 지난달 구미 TV 생산라인의 연말 인도네시아 이전을 결정(매일신문 5월 21일 자 2면)한데 이어 LG디스플레이도 구미 2·3공장 매각을 협상 중"이라며 "LG그룹이 구미에 대한 마음을 비우고 '탈 구미'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매각 의미가 구미사업장을 파주로 통합하는 큰 그림의 실행이 아닌지에 대해 구미시와 지역사회는 냉정하게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미경실련은 LG전자 TV 생산라인의 일부 인도네시아 이전으로 구미를 떠나는 임직원이 100여 명에 이르고, 사내 외주 일자리 등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일자리 감소가 1천여 개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LG전자가 생산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면서 구미사업장 임직원은 10여 년 전 4천명에서 이제는 1천500명도 되지 않는다.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은 한때 노조원만 1만2천명에 달했을 정도로 구미산단 내 고용 1위 기업이다. 하지만 중국 발(發) LCD 저가 공세로 사업 수익성이 악화돼 2018년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매각 추진 중인 구미 2·3공장은 2년 전 사업을 포기한 LCD 생산라인 중심공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구미 2·3공장은 휴업 상태에 들어가면서 매각을 추진해왔다"라며 "건실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매각해 재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투자를 해주길 기대하는 구미시민들의 바람과 달리 LG 계열사들이 구미 사업비중을 계속 줄이면서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선출직들에 대한 비판 역시 커지고 있다.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LG전자 전신인 옛 금성사 흑백TV 공장이 1974년 구미 1산단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래 구미는 친(親)LG 정서가 깊다"며 "구미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를 위해 과연 뭘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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