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우리집' 소장 부검, 손목과 배에 주저흔 발견

입력 2020-06-08 14:46:13 수정 2020-06-08 15:57:53

주저흔 발견되면서 스스로 극단적 선택 가능성 커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이곳 소장 A(60) 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지난 6일 경기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정의기억연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에 대한 부검 과정에서 주저흔이 발견됐다.

경찰은 8일 오전 1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유족과 변호사가 참관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손 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 중이다.

당시 현장에서는 음주 흔적과 함께 주저흔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저흔은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한 번에 치명상을 가하지 못해 여러 번 시도하면서 생긴 자해 손상을 말한다.

손 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일각에서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외부인 침입이나 현장 상황, 발견 당시 모습 등과 주저흔 등을 종합하면 타살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한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지난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의 모습. 연합뉴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오후 10시55분쯤 손 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에 따라 소방당국과 함께 손 씨의 주거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화장실에 숨져 있는 그를 발견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외부인 침입의 흔적 등 특별한 범죄 혐의점은 없었고 유서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손 씨의 직접적인 사인은 기도 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발견 당시 음주 흔적과 함께 손목과 배 등에서 주저흔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숨진 손 씨의 휴대전화 사용 기록을 분석해 최종 통화나 메시지 수신 내역 등을 들여다 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택에 컴퓨터 등 다른 기록 가능한 전자 제품이 있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일단 휴대전화 기록이 분석되면 사망 추정 시간 등을 압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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