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적 시위 이어져…유럽으로도 번져 일부에서는 폭력 양상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미국 내 시위가 '경찰 예산 지원 끊어라'를 주요 구호로 외쳐 경찰 개혁에 따른 '경찰 예산 삭감'(Defund the police)이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 예산 지원 끊어라'는 전국적으로 확산한 '흑인 사망' 시위 사태 와중에 각 집회에서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와 함께 대표적 슬로건으로 떠올랐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극좌파의 '경찰 폐지' 운동으로 규정, 이념대결로 몰아가고 있다. 친(親)트럼프 성향의 방송인 폭스뉴스도 "시위자들이 경찰 예산을 자르는 아이디어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는 정확한 정의가 없는 슬로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경찰 조직의 전면적 폐지나 예산 전액 박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BLM 공동 창립자인 알리시아 가자는 이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주택 공급이나 교육 등을 들며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우선순위를 재편해 우리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재원에 투자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요일인 7일(현지시간)에도 미국 곳곳에서는 경찰 폭력과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항의시위가 13일째 열렸으며 폭력 대신 가족들이 함께 나와 셀카를 찍으며 행진하는 등 평화로운 양상으로 정착해가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는 이날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하는 젊은이들에게 투표로 사회를 바꾸라고 촉구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유튜브가 개최한 온라인 졸업식에 축사자로 나서 "모든 게 붕괴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우리의 민주주의를 신뢰하고 참여하라"라고 당부했다.
반(反)인종차별 시위는 세계 각국으로 번지면서 주말 사이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프랑스 마르세유, 덴마크의 코펜하겐 등지에서는 각각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시민이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폭력적인 양상이 벌어진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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