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수도권 집단감염 고리 끊어야

입력 2020-06-08 06:30:00

지난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일 0시 현재 57명 발생했다. 전날 신규 확진자 51명이 발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50명대 신규 확진이다. 지난달 6일 이태원 클럽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보건당국이 총력 방역전을 벌이고 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수도권에서의 집단감염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가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는 상황을 맞는 것은 아닌지 걱정부터 앞선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수도권 집단감염 사태는 부천 쿠팡 물류센터, 소규모 교회, 건강용품 방문판매점, 탁구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향후 어떤 곳에서 집단감염이 더 발생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수도권 소규모 집단감염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확산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면 감염병의 전국화 및 2차 대유행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은 코로나19 감염병과의 전쟁을 잘 치러내 겨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수도권 상황을 고려할 때 경계심을 풀 수 없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있는 정부 기준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명 미만이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5% 미만이며,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수도권 상황은 벌써 며칠째 이 기준을 웃돌고 있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 특성상 예상치 못한 곳에서의 소규모 집단감염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집단감염을 여기서 잡지 못하면 생활 속 거리두기 정책을 폐기하고 예전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는 선택지밖에 없다. 그에 따른 국민 고통과 경제적 피해는 감당하기 힘드니 이런 시나리오는 기필코 피해야 한다. 더욱이 8일은 모든 초·중·고교생의 순차적 등교 개시가 마무리되는 중대 시점이다. 보건당국은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방역 사각지대를 찾아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민들도 고위험 시설에서의 모임과 집회를 당분간 더 자제하고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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