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취재 과열 부담일까…정의연 "쏟아진 관심에 불안감"
윤미향, SNS에 “검찰·기자들이 괴롭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 소장 A(60) 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윤미향 사태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7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후 A씨 지인의 신고를 받고 경기 파주에 있는 A씨의 아파트를 확인한 결과, 화장실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고 현재로서는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1일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회계 부정 의혹 등을 수사하며 A씨가 소장으로 근무 중인 서울 마포구 소재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했다.
정의연은 검찰의 압수수색과 언론의 과도한 취재 경쟁 탓에 최근 A씨가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고인은 2004년부터 평화의 우리집 일을 도맡아 개인 삶을 뒤로 한 채 할머니들의 건강과 안위를 우선하며 늘 함께 지내 왔다"며 "심성이 맑은 분이었고 정성과 헌신으로 언제나 자신보다 할머니가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갑작스러운 검찰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 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며 "쏟아지는 전화와 초인종 소리, 카메라 세례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고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윤미향 의원도 이날 평화의 우리집을 찾아 생전 가깝게 지낸 A씨를 애도했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추모사를 올리고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나랑 끝까지 같이 가자 해놓고는 그렇게 홀로 떠나버리시면 저는 어떡하냐"며 "내 영혼이 파괴되는 것 부여잡고 씨름하느라 우리 소장님 영혼을 살피지 못했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 갖게 하고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것을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까"라며 검찰과 언론을 비판했다.
측극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책임론까지 더해지면서 윤 의원은 향후 더욱 거센 의원직 사퇴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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