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짓눌려 숨진 사건 이후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인종 차별로 숨진 흑인 남녀의 이름으로 최신호 표지를 꾸몄다.
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오는 6월 15일 자 최신호 표지에 아이를 품에 안은 채 비통한 모습으로 눈을 감은 흑인 여성의 그림을 실었다. 그러나 아이의 모습은 흰색 공백으로 처리됐다. 또 표지의 붉은 테두리에는 흑인 35명의 이름이 돌아가며 빼곡히 채워졌다. 타임이 낸 성명에 따르면 이 잡지 1면 테두리를 사람들의 이름으로 장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5명 가운데 많은 사람은 경찰에 의해 숨졌다.
이들의 죽음은 체계적인 인종 차별주의의 결과였고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박차를 가하는 데 일조했다고 타임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표지 그림은 화가 타이터스 카파가 그렸다. 그는 지난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이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에 항의하는 '퍼거슨 사태'가 터졌을 때도 타임에 그림을 그렸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타임지 최신호는 '찢어진 국가'(A Nation Torn)를 주제로 플로이드의 죽음을 둘러싼 시위와 미국의 분열상에 관한 특집 기사로 꾸며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