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체크카드' 재난지원금, 6조원 사용…지급액의 64%

입력 2020-06-04 15:13:51

2일 기준 9조5천866억원 지급·6조1천553억원 사용돼

20일 대구 북구 한 식당에
20일 대구 북구 한 식당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놓여 있다. 매일신문 DB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충전금 형태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의 절반이상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2일까지 신용·체크카드를 통한 지급액 9조5천866억원 가운데 실제로 사용된 금액은 6조1천553억원으로 집계됐고 밝혔다. 전체 지급액 13조5천158억원 중 71%가 신용·체크카드 지급이었다.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2일까지 22일 동안 신용·체크카드 충전금 지급액의 64%가 시중에 풀린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카드업계에 따르면 충전식으로 지급되는 다른 지원금보다 긴급재난지원금 소진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한다"며 "8월31일까지 사용기한이 정해진 점 때문에 국민들이 사용을 서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긴급재난지원금 전체 예산의 약 95%가 지급 완료됐고, 지급대상 가구의 99%가 수령을 완료했다. 아직 긴급재난지원금을 수령하지 않은 가구는 약 19만가구로, 남은 금액은 7천90억원가량이다

대부분의 가구가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았지만, 이의신청이나 거주 불명, 거동 불편 등의 사정으로 신청하지 못한 국민들을 위해 범정부 TF를 통해 지원에 나선다.

우선 교도소·구치소 수용자와 군인 등 사회와 격리된 국민들 가운데 신청·수령이 어려운 단독세대주들을 대상으로는 별도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수용자들에게는 영치금 또는 영치품으로 지급하고, 군인에게는 지역사랑상품권이나 현금 등 세부 지급 방식을 논의 중이다.

노숙인 등 거주 불명자의 경우 주소지와 상관없이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도록 이달 중 관련 접수 시스템을 구축·개통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이밖에 지자체별로 긴급재난지원금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도록 하고 긴급재난지원금 현금화나 거래 거절, 수수료 전가 등 불공정 행위에는 관계부처가 협력해서 대응하기로 했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긴급재난지원금이 어려움에 처한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있도록 국민들이 '착한 소비'를 해주시길 바란다"며 "부적절한 가격 인상으로 지역 경기 활성화가 저해되는 일이 없도록 지역 상인들도 '착한 가격'으로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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