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 풍부 고우현 vs 젊은 정치 윤창욱
제11대 경상북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반기 의장단 타이틀은 향후 지방선거에서 후보 '네임밸류'를 높이는 뜀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하반기 도의회 의장단에 이름을 올려 활동하는 것이 2년 뒤 지방선거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뿐만 아니라 그 권한 또한 많다"며 "의장의 경우 단독 추대보다는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7월 3일 경북도의회 의장단 선출
경북도의회는 다음달 3일 열리는 후반기 첫 임시회에서 의장 1명과 부의장 2명을 선출한다. 사전 후보자 등록이나 정견 발표 없이 선거 당일 의원 전원을 후보로 해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콘클라베·교황 선출방식)한다.
경북도의회는 미래통합당 48명, 더불어민주당 9명, 민생당 1명, 무소속 2명 등 60명아다. 통합당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는 만큼 의장단 자리를 모두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통합당은 이달 말에 열리는 전반기 마지막 임시회에서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경북도의회의 경우 정해진 룰은 없지만 동부권과 중부권, 북부권을 나눠 의장단을 선출하곤 했다. 10대 후반기에 중부권 김응규(김천) 전 도의장, 11대 전반기에 동부권 장경식(포항) 도의장이 맡은 만큼 11대 후반기에는 북부권에서 의장이 나와야 된다는 일부 도의원들의 의견이 있다.
하지만 이는 보수정당 일색이던 시절에나 나왔을 법한 얘기다. 오히려 회전문 의장 선출이 정체 이미지의 도의회란 오명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관록이냐 vs 젊은 피냐, 양강 구도
현재로선 의장단 선거가 양자 대결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고우현(70·문경) 도의원과 윤창욱(56·구미) 도의원 등 4선 도의원 2명이 출사표를 던지며 치열한 물밑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고 도의원은 부의장, 건설소방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10대 후반기 김응규 전 도의장이 선거 출마로 사퇴를 하면서 도의장 권한대행을 3개월 넘게 경험하기도 했다.
그는 "도의장 권한대행을 할 때는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와 이영우 전 경북도교육감이 3선으로 모든 걸 마무리할 즈음"이라며 "당시 11명의 도의원이 사퇴하며 도의회 역시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도의회 차원에서 도지사와 도교육감이 끝까지 봉사할 수 있도록 역할을 부여했고, 협의를 통해 도정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구심점이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록과는 동전의 양면 관계인 나이가 최대 걸림돌이란 지적이다. 도의회 최고령(1950년생)이라 생동감 있고 패기 넘치는 도의회를 이끌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이같은 논리를 펴는 인사들은 "이번 총선에서 30, 40대가 국회에 대거 입성한 것을 보면 참신하고 젊은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심리가 높다"고 주장한다.
반면 고 도의원은 "고령시대에 누구든 자격이 되면 그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이는 직무수행에 전혀 지장이 되지 않는다"며 "정치적 도약을 위해 도의장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제 정치인생 최고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도의장이 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윤 도의원은 '젊은 피 50대 기수론'을 내세운다. 고 도의원보다 14살이나 어리지만 같은 4선으로서 도의회 최고참이다. 특히 경북에서 민주당 세가 강한 구미에서 4선 고지에 오른 게 '우수한 의정활동의 보증수표'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도지사, 시장·군수와 달리 도의원은 각자 지역 민원 해결을 위해 세운 공약을 시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모든 도의원이 공약을 예산 등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집행부와 큰 틀에서 협의를 이끌어내고 필요하다면 관련 기구 등을 조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10대 전반기 부의장과 운영위원장, 예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한 윤 도의원은 의결권만 있는 도의회의 한계를 넘어 도의원 개개인의 역량과 지위를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도 공언했다. 그는 "도의장이 되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이 주도하는 도의회 운영을 대대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라며 "도의원 개개인이 목소리를 내고 소수의 의견이 충분히 존중되는 민주적 의회정치를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젊음은 강점인 동시에 약점으로도 작용한다. 의장을 역임하면 도의회를 떠나는 것이 관례로 남아 있어 윤 의원은 5선 고지에 오른 뒤 도의장에 추대되는 것이 순리라는 의견이 있다.
한편 도의회 부의장(2명)에는 김희수(포항), 도기욱(예천), 박권현(청도), 한창화(포항) 등 4명의 3선 도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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