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4월 강원 동해 산불 이후 최대 규모
지난 4월 발생한 경북 안동 산불이 최근 20년래 전국 산불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남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애초 추정한 피해 규모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 24~26일 이어진 안동 산불 피해면적은 산림당국이 추정한 800ha보다 2배 이상 많은 1천944ha로 나타났다. 피해규모가 예상보다 커진 것은 산불로 고사한 나무들이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이라는 게 산림당국 설명이다.
이번 안동 산불 피해면적은 2000년 4월 12일 발생한 강원 동해 산불(2천243ha) 이후 20년 만의 최대 규모다. 산림청이 집계한 역대 산불 피해 면적으로는 6번째 수준이며, 경북 산불로는 역대 최대로 간주된다.
피해면적이 크게 늘면서 예상 복구비도 급증할 전망이다. 애초 경북도는 243억원가량 필요할 것으로 추산(매일신문 5월 14일 자 1면)하고 관련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정밀 집계 결과 피해규모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490억원 이상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북도는 이달 말까지 우선 2억원을 들여 낙석방지망, 옹벽 등 긴급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9월 말까지는 183억원을 투입해 긴급 벌채, 산사태 예방 조치 등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30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본격적인 조림사업 등에 나선다. 아울러 예산 8천만원으로 산불 피해지 복구 용역을 수행해 조림 수종, 위치 등을 정밀화할 방침이다.
이처럼 큰 피해가 난 산불이지만 발화 원인 규명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산림당국은 입산자 실화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용의자 특정까지 하지 못한 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안동 산불로 주민·민가 피해, 병산서원 등 문화재 소실 등 우려가 많았으나 산림 소실 외 큰 피해가 없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라며 "전례 없는 산불이 발생한 만큼 복구도 치밀한 계획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림청, 안동시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향후 수년간 후손들이 향유할 수 있는 산림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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