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캐나다·독일 등서 연대시위…자국 인종차별 비판도
적대국은 '미국 위선' 지적 계기로 활용…중국서 "벙커소년" 조롱 잇달아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분노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반 트럼프' 목소리를 규합하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세계 각지 주민들이 미국 시위대에 동조하며 인종차별을 규탄하고 있고, 미국과 적대 관계에 있는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미국의 위선'을 지적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영국과 독일에서는 시민들이 시위에 나서 미국 대사관으로 행진하며 "숨을 쉴 수 없다",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등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캐나다와 프랑스의 시민들은 미국의 인종차별을 규탄하며 최근 자국에서 발생한 흑인 사망 사건에 대한 분노도 표출했다.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이란, 중국 등에선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가리키며 '미국 몰락'의 신호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앞까지 시위대가 몰려와 지하 벙커로 피신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그를 "벙커 소년"이라고 조롱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참석자들의 압도적 다수는 평화롭고 용감하며 책임감이 있고 고무적이었다"며 "그들은 비난이 아니라 우리의 존경과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이날 자신의 정치 기반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교회에서 지역 흑인 정치인, 종교인 등과 만나 자신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취임 100일 이내에 제도적 인종차별 문제를 다루기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종차별적 언사로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 "대통령의 말이 중요하다"며 "그것은 사람들이 독설을 꺼내도록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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