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뉴노멀의 새 출발은 청렴

입력 2020-06-11 15:25:45 수정 2020-06-11 16:50:26

이창재 경상북도 감사관

이창재 경상북도 감사관
이창재 경상북도 감사관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 경북도청에서는 하루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9시가 되면 경쾌한 음악소리가 귀청을 울렸다. 직원들은 모두 일어나 '해피댄스'를 췄다. 매주 화요일 오전 7시가 되면 '화공'(화요일에 공부하자) 특강을 듣기 위해 다목적홀로 향했다. 매주 금요일 직원 모두가 청바지를 입는 '청춘데이'도 시행했다. 올해 시무식을 직원들과 검무산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했고 맨발로 천년숲의 황톳길을 걷기도 했다. 도지사와 직원들 간 간격을 좁히고 업무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청사 앞마당 가장 눈에 잘 들어오는 곳에 거대한 공룡뼈 조형물이 우뚝 서 있다. '변화하자'는 뜻이다. 민선 7기 이철우 도지사는 '경북이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에 우뚝 서야 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이를 위해서는 "공직의 최고 덕목은 청렴이며 공직 수행은 도민을 위해 공평하고 열성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으로 경북도는 국민권익위원회가 해마다 실시하는 내부 청렴도 평가에서 줄곧 5등급에 머물러 있었으나 지난해 평가에서는 2등급이 상승해 8년 만에 3등급이 됐다. 공직사회의 변화를 공직자 스스로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국 꼴찌에서 탈출해 변화의 순풍을 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명확한 목표는 청렴도 1등급 달성이다.

내부 청렴도 측정은 도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스로 청렴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그동안 경북의 공직사회는 스스로를 저평가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경북도는 그동안의 공직사회 내에서 관행처럼 여겨왔던 불법·부당한 공직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나아가 경북도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청렴 대책도 마련했다. 청렴경북 실현 4대 전략과제, 23개 중점과제를 선정해 고강도 청렴 시책을 추진한다. 먼저 청탁금지법 위반 사례 등을 고지하고 불편 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부서장 클린-콜(Clean Call)을 시행하고 매월 1회 실국별 자체 청렴실천 교육, 자체 청렴도 향상 대책 수립 등 전 부서 '청렴책임제'를 운영한다.

또 '실국별 청렴순회 간담회'와 '청렴 해피콜(Happy Call)'에 대한 피드백을 강화하고 공사·용역 관리감독, 보조사업, 민원 등 '4대 분야 실태 점검'을 통해 자체 감사 및 점검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불법·부당한 관행 근절을 위한 청렴실천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청렴 식권제, 청렴 퀴즈, 청렴 유튜브 제작 등 다양한 청렴 시책을 추진해 공직자 청렴 마인드 제고 및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고 전 직원의 청렴 생활화를 도모해 도정의 신뢰성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할 시기를 놓치면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도태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의 새 출발은 청렴에서 시작돼 공정과 정의가 바로 서는 사회가 돼야 한다. 도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들의 청렴도가 향상되지 않으면 경북도가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도청 공직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실의에 빠진 영세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등 도민의 경제 생활 지원과 신속한 경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도민에 대한 무한봉사자로서 청렴으로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경상북도 공직자가 돼 '청렴도 1등급 경북'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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