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깎았다, 일일이 말 못해"

입력 2020-05-29 18:45:19 수정 2020-05-29 22:21:25

윤미향 정의연 의혹 전면 부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은 29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40분 간 반박에 집중했다. 목차를 제외한 32페이지 분량의 '입장발표문'에서 목차와 "심려를 끼친 점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이후 빨리 사실관계를 설명하지 못한 점도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두 페이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반박으로 구성했다.

이날 국회 소통관에 선 윤 당선인은 "한 점 의혹 없이 밝히겠다"면서 자신을 향한 각종 의혹을 하나씩 반박하기 시작했다.

그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성금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지원을 위해 쓰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정의연의 전신)는 1992년을 시작으로 전체 피해자를 위한 모금을 진행했다"며 첫 모금은 피해자들에게 균등하게 250만원 씩 나눴고, 두 번째 4천300만원은 아시아여성국민기금에 전달, 세 번째 2015년 모금은 할머니들에게 1억원씩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안성쉼터(안성힐링센터) 매입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비싸게 산 것이 아니라 오히려 1억5천만원을 깎아서 샀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주택 소유자가 토목 및 건축공사에 7억7천만원이 들었다면서 9억원에 내놓았던 것"이라며 "당시 매도희망가 9억원을 최대한 내려보려 노력했고, 매도인이 최종 7억5천만원으로 조정하는데 동의해 매매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평가에서 회계 부문은 F등급, 운영 부문은 C등급을 받을 정도로 부실하게 쉼터가 운영된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또한 쉼터가 목적대로 쓰이지 못하고 방치된 과정은 설명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당선인 남편인 김삼석 씨가 소유한 수원시민신문이 정의연 소식지 편집 제작을 도맡아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에는 "어떠한 이득도 취한 일이 없다"며 "업체 선정을 위해 4개 업체에 견적을 확인했고, 수원시민신문이 최저금액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가장 큰 논란이 되는 윤 당선인 개인 명의 계좌로 정대협·정의연 활동 비용을 모금한 것에 대해서도 "세부내역은 일일이 말할 수 없지만, 검찰 조사에서 소명하겠다"고 일축했다.

현재 거주하는 경기도 수원 금곡동 아파트 매입 과정에서 윤 당선인이 개인 계좌로 받은 성금을 자금으로 쓴 것 아니냐는 의혹에는 "개인계좌와 정대협 계좌가 혼용된 시점은 2014년 이후"라며 "아파트는 2012년에 취득한 것으로 시점이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과정은 남편이 진행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 아파트를 경매로 낙찰받는 과정에서 대출 없이 현금으로 구입했다. 앞서 이러한 의혹이 불거졌을 때 윤 당선인은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고 해명했지만 이후 다른 정황이 나오자 "적금 통장을 해지하고 가족에게 돈을 빌렸다"고 해 또 한 번 논란이 일었다.

이밖에도 정대협 자금을 횡령해 딸 유학자금에 사용했다는 의혹,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에게 월북을 권유·동조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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