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29일 오후 2시 국회 기자회견 "사퇴 없을 듯"

입력 2020-05-29 11:37:33 수정 2020-05-29 11:40:04

국민 10명 중 7명 사퇴 하라는데… 입장표명 후 의혹 정면 반박 예상

26일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 앞에서 자유대한호국단 등 단체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사퇴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 앞에서 자유대한호국단 등 단체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사퇴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임기 시작 하루 전인 29일 침묵을 깨고 국회에서 의혹 해명에 나선다.

민주당 관계자는 29일 "윤 당선인이 오늘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며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당시와 관련한 각종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의 이날 기자회견에 따라 그간 제기된 각종 논란의 해소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이 공식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 이후 11일 만인데 당시에는 "사퇴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을 적극 반박하고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의 거취 압박에 대해선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 의원직 유지 방침인 셈이다. 당선인 신분인 탓에 회견 장소를 고민했던 그가 결국 국회를 선택했다는 것도 의원직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6일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 앞에서 자유대한호국단 등 단체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사퇴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 앞에서 자유대한호국단 등 단체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사퇴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당선인은 앞서 마지막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경기도 안성 쉼터 고가 매입을 비롯해 고(故)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 조의금의 개인계좌 수령, 2012년 아파트 구입 자금 출처 등 모든 의혹 등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지난 19일엔 자신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있는 대구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기도 했다.

그 사이 검찰이 정의연 사무실과 할머니 쉼터를 잇따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가 본격화했고, 이 할머니의 대구 2차 기자회견 등을 통해 비판 여론도 강화됐다. 윤 당선인은 현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출신 변호사에게 사건 수임을 제안하며 법적 대응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윤 당선인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며 당내 '함구령'을 내렸지만, 그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명확한 소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회기가 시작되면 의원 신분인 그는 불체포특권을 지니게 돼 당으로서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책임 있는 소명이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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