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자녀 교육 문제로 다툼 파악, 아내 보호 중…당사자들 참고인 조사 예정"
A의원 "이혼할 것", 아내 B씨 "서글프다, 도망가려던 흔적"…각각 SNS에 글·사진 게시
대구 서구의회 한 구의원이 아내 폭행에 맞서 자신도 아내를 때렸다며 경찰에 자진 신고해 경찰이 가정폭력 관련 수사에 나섰다.
27일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서구의회 소속 A 구의원은 이날 오후 4시쯤 "아내 B씨가 폭행해 나도 아내를 폭행했다"는 취지로 112에 직접 신고했다.
경찰이 접수한 신고 내용 등에 따르면 사건 당시 부부 간 주먹이 오간 것은 아니며 몸을 밀치는 등 행위가 이뤄졌던 것으로 일단 파악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 구의원과 아내 B씨를 격리 조치한 뒤 두 사람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B씨를 임시 보호소에 입소시켜 심신 안정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자녀 교육 등 문제로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조만간 두 사람을 참고인으로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갈등 해결 의사도 파악할 계획"이라면서 "양측 의견이 조율되지 않을 경우 가정보호사건으로 보고 수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B씨 가족은 이날 B씨가 A씨를 먼저 폭행한 사실이 없으며, 평소에도 A씨가 B씨를 몇 차례 폭행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B씨 가족은 "오늘 오후 B가 갑자기 전화해 '남편이 나를 때린다, 계단에서 나를 밀쳤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앞서도 B와 자기 자식에게 종교를 강요하거나 생활비 지출 등을 문제삼아 폭언·폭행하는 등 괴롭힌 것으로 안다. 이런 이유 탓에 자녀도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날 A 의원은 자신의 SNS 계정에 '이혼'을 암시하는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B씨도 자신의 SNS 계정에 "종교도 정치도 가정부터 챙기고 나서, 내가 왜 사단(사탄) 마귀인지 이해가 안 간다", "서글프다, 평생 운 다 썼다, 죽지 않은 걸 다행으로, 도망가려던 흔적" 등 문구와 찢어진 상의 사진을 남겼다.
이와 관련 A 의원과 연락을 시도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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