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출마 대구 출신 변호사…젊은 보수 대표 자격으로 영입
전남서 지지율 30% 이상 목표
"보수 정당 역사에서 '3040'이 지금처럼 주목받은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호남에서도 인정받는 멀쩡한 보수 정치를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고단한 길이겠지만 정치 신인의 패기와 진정성으로 헤쳐나가고자 합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분하게 내공을 쌓겠습니다."
26일 오전 서울 을지로에서 만난 천하람(34) 미래통합당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은 당내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존재다. 그는 통합당 후보로 호남에서 출마하기도 쉽지 않은데 대구 출신이기도 하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비대위원 발탁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천 위원장은 지난 4·15 총선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에 출마해 3.0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구에서 태어난 천 위원장은 대구초교를 졸업하고 경신중 1학년 때까지 지역에서 성장하다 목회를 하는 부친을 따라 부산으로 거처를 옮긴 후 서울로 진학해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김부겸(대구 수성갑)·이정현(전남 순천) 의원 등 정치적 중량감을 무기로 소속 정당의 불모지에 출마해 지역주의를 극복한 사례는 있었지만, 신인이 '죽어서 살겠다'는 각오로 험지로 뛰어든 경우는 드물었다.
천 위원장은 "패기만 넘칠 뿐 아직 여러 가지로 미흡하고 실적으로 보여야 할 부분도 많다"며 "호시우보(虎視牛步)의 각오로 성심을 다하면서 보수 정당 간판으로 지역구에서 지지율 30% 넘기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비대위원 발탁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총선 정국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힘든 결정이었을 텐데 기특하고 고맙다'는 말씀과 '천 후보 같은 젊은 분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면 좋겠다'는 정도의 덕담을 하시긴 했지만,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질을 받은 것은 없다"고 했다.
당내에선 천 위원장을 포함해 청년 비대위에서 활동 중인 김재섭·김용태 전 총선 후보 등이 비대위원 물망에 오르고 있다.
천 위원장은 "우리당이 경륜이 부족해서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누가 됐건 지도부에 청년이 발탁되는 것만으로도 우리당에 대한 젊은이들의 생각은 많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왜 정치지향점이 호남이냐?'는 질문에 천 위원장은 "쉬운 길이 아니라서"라고 답했다. 천 위원장은 지난 2월 청년 보수 세력 '젊은 보수' 대표 자격으로 통합당에 영입됐다.
그는 "'젊은 보수'를 창당할 때 새로운 보수당의 지향점으로 '호남'과 '청년'을 제시했고, 당명도 '호남보수당'으로 정하려 했다"며 "호남에서 건강한 보수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제 소명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와 함께 천 위원장은 보수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들의 공과에 대해 "나라의 기틀을 세우고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승만·박정희 두 대통령의 성과는 인정하지만, 반대 세력을 '빨갱이'로만 몰아붙이는 반공논리는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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