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증정품 가방에 웃돈…스벅發 ‘리셀(Resell)’ 열풍

입력 2020-05-25 18:17:46 수정 2020-05-25 21:12:01

온라인 스티커 모으면 한정판 제공…매장마다 재고 없어 문의 쇄도
오전 7시 전에 줄서서 받아가기도… 웃돈 얹어 되파는 '리셀'도 불티

25일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 스타벅스 증정품 가방이 판매되고 있다. 네이버 캡처
25일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 스타벅스 증정품 가방이 판매되고 있다. 네이버 캡처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증정품 가방이 품귀현상을 빚는 등 '리셀(Resell) 열풍'이 불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21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음료를 마시면 발급되는 온라인 스티커 17장을 모으면 한정판 여행용 보조가방이나 간이의자를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5일 오후 대구시내 스타벅스 매장 세 군데를 찾았지만 사은품 가방이 남아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대구 동구의 한 매장 관계자는 "지금까지 세 차례 정도 재입고 됐는데 오전에 문을 열자마자 다 나갔다"며 "우리도 가방이 언제 입고되는지,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 당일이 돼야 알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방을 구하려는 이들이 아무 매장에나 가서 오픈 시간 전에 줄을 서 기다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수성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 관계자는 "매장에 가방 재고가 있냐고 묻는 전화가 많이 오지만 방침 상 알려줄 수가 없다"며 "오픈 시간인 오전 7시 전부터 줄서서 기다리는 건 물론이고 매장을 여러 군데 돌아다니는 손님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증정품 가방의 품귀현상 때문에 '리셀'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도 늘고 있다. 리셀은 희소성 있는 새 제품에 웃돈을 얹어 되파는 것을 일컫는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스타벅스 증정품 가방을 판다는 글이 500개(25일 기준) 이상 올라와 있다.

희망 판매가는 7만원에서 10만원 선. 증정품을 받을 수 있는 최소 구매 금액인 약 6만8천원보다 많게는 3만원 가량 비싸지만 대부분 판매가 완료돼 있다.

증정품이 판매 제품보다 비싼,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니 증정품만 챙기고 커피는 버리는 어이없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23일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의 스타벅스 지점에서는 한 고객이 300잔의 음료를 구입한 뒤 증정품 가방 17개와 커피 한 잔만 들고 나머지는 그냥 둔 채 가버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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